[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과 미국 외교당국이 2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대북정책과 북한인권에 대해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22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미국을 방문중인 전영희 평화외교기획단장은 워싱턴DC에서 정 박 국무부 동아태국 부차관보 겸 대북특별부대표와 스콧 버스비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 부차관보를 만나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개최 등 최근 한반도 정세를 공유하고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등에 북한 무력시위에 대한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전영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왼쪽)과 정 박 국무부 동아태국 부차관보. 2023.2.22 [사진=외교부] |
전 단장과 박 부대표는 이날 협의에서 북한이 지난 18일과 20일 약 50일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등 장·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재개한 것은 중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불법적 도발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아울러 북한의 이런 도발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한미동맹·한미일 안보협력의 압도적 대응을 불러올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측은 북한이 이달 하순 농업 문제를 단일 안건으로 삼은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임에 주목하고, 북한 정권이 대규모 열병식과 핵·미사일 개발에 매달리는 동안 북한 주민의 인도적 상황은 심각하게 악화하고 있는 것을 우려를 표시했다.
전 단장과 박 부대표 간 협의는 지난 6일 서울에서 만난 지 2주 만에 이뤄졌다.
전 단장은 같은 날 버스비 부차관보와 만나 한미 간 북한인권에 관해 보다 긴밀히 협의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향후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지난달 말 미국 정부가 6년간 공석이었던 북한인권특사를 지명하는 등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을 평가했다.
버스비 부차관보는 오는 27일부터 개최되는 제52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도 북한인권 문제와 관련해 한미 간에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양측은 또 올해 세계인권선언 75주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설립 10주년을 계기로 북한인권 증진을 위한 한미 및 유사 입장국간 협의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전 단장은 이번 방미를 계기로 미국 내 북한 관련 전문가 등과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