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난방비·전기료 인상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연료지출이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 증가한 가운데 저소득 가구의 연료비 부담이 특히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1~2분위의 연료지출 증가율은 20%를 웃돌면서 5분위(11.5%)보다 두배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작년 난방비와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연료비 고통이 저소득층에 더욱 크게 다가왔다는 뜻이다.
2022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요약 [자료=통계청] 2023.02.23 soy22@newspim.com |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2년 4/4분기 및 연간지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연료비 지출은 16.4% 증가했다. 이는 1인 가구 포함 통계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 증가율이다.
이를 소득 분위별로 쪼개보면, 1~2분위 가구의 연료지출 증가율이 다른 분위 대비 더 가파르게 나타났다.
1분위 20.7%, 2분위 22%, 3분위 16%, 4분위 15.3%, 5분위 11.5% 등이다.
1~2분위 가구의 연료비 지출이 평균(16.4%)보다 약 4~6%p 높은 증가율을 보일 뿐 아니라, 5분위(11.5%)와 비교해서 약 2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자료=통계청] 2023.02.23 soy22@newspim.com |
작년 4분기 저소득 가구의 연료비 부담이 특히 급등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1~2분위 가구의 연료비 지출 증가율(21·22%)은 가계동향 조사에서 1인가구를 포함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앞서 정부는 누적된 에너지 공기업의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3~4차례에 걸쳐 전기요금과 도시 가스요금을 인상한 바 있다.
전기요금은 4, 7, 10월, 도시 가스요금은 4, 5, 7, 10월 각각 인상했다. 국민들의 연료비 지출 부담이 급등한 배경이다.
여기에 고물가에 따른 식비 부담도 커졌다.
작년 1분위 가구의 식사비 지출은 25.4% 증가해 2006년 1인가구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위 가구의 식사비 지출도 13.9%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저소득 가구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1%대 안팍으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1분위와 2분위 실질소득는 각각 1.3%, 0.7% 증가했다. 소득은 찔끔 증가한 반면 지출은 큰 폭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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