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은 24일 미국이 자신들에 대해 적대적이며 도발적인 관행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면서 "우리 국가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권정근 외무성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 격화의 악순환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도는 미국이 남조선에 대한 전략자산 전개 공약을 포기하고 공화국을 반대하는 각종 명목의 연합훈련들을 중지하는 것과 같은 명백한 행동적 입장을 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는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 2022.02.21 [사진=로이터 뉴스핌] |
권 국장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규탄하기 위해 지난 20일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와 관련해 "합법적인 자위권을 유엔 안보리에 상정시킨 것 자체를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며 강력히 항의·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핵 도발에 대응해 지난 22일(현지시간) 진행한 한미의 확장억제운용수단 연습(DSC TTX)과 한미 대표단의 미 핵잠수함 기지 방문을 비난하면서 "우리를 반대하는 핵전쟁 시연"이라고 말했다.
권 국장은 또 "미국이 유엔 안보리를 전면에 내세워 우리의 자위권을 어째보려는 기도를 한사코 추구하고 있는 이상 우리는 절대로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보리가 미국에 끌려다니며 우리의 자위권을 또다시 탁(卓) 위에 올려놓을 경우 상응한 강력 대응조치가 따라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담화는 지난 2일과 17일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입장 표명과 22일 외무성 국제기구 담당 부상(차관)의 발표에 이은 것으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 비난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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