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주요 관광지 렌터카에 음주운전 방지장치를 설치한 결과 100명 중 1명이 음주운전을 시도해 시동이 제한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작년 9월부터 3개월 간 국내 주요 관광지 렌터카 업체와 함께 음주운전 방지장치를 시범 설치 운영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음주운전 방지장치란 차량 시동 전 음주 여부를 측정해 일정값 이상의 음주량이 검출되면 차량 시동이 제한되는 장치다. 운영 결과 음주검출로 인한 시동제한 비율은 1%로 나타났다. 음주측정값이 0.03 이상 검출돼 차량 시동이 제한된 경우다. 운전자 100명 중 1명이 음주운전을 시도했고 야간, 심야시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3년 간(2019~2021년) 렌터카 음주 사고 비중은 전체 렌터카 교통사고의 10.5%다. 사업용자동차(3.0%)의 3.5배, 비사업용자동차(8.5%)의 1.2배 수준이다.
렌터카는 차량 특성상 관광지에서 주로 운행되고 운전자 관리가 어려워 음주 사고가 매우 빈번하게 발생한다. 공단은 이러한 렌터카의 특성과 사고유형을 고려해 본 시범사업 대상을 렌터카로 선정했다.
시범 운영은 3개월간 40대의 렌터카를 대상으로 672명의 운전자가 참여해 총 8708회 음주 측정이 이뤄졌다. 측정 결과 음주 검출 568회(6.5%),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검출된 차량 시동 제한이 86회(1.0%)로 나타났다.
시범운영 참여자 1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해당 장치를 알고 있는 경우는 16%에 불과했다. 반면 장치 사용 후 "음주운전 방지장치가 음주운전 예방에 도움이 된다"(80.2%), "음주이력자 대상 렌터카 음주운전 방지장치 의무화에 찬성한다"(79.0%)는 의견이 대다수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주요 관광지 중심의 음주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며 음주운전에 대한 경보음이 사회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며 "음주운전 방지 장치와 같은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해 사고 예방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음주 사고 예방 대책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