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수도 모스크바 인근까지 접근한 드론 공격을 받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경 경계 강화를 지시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지난 27일 밤부터 28일 오전 사이 모스크바 동남쪽 100㎞ 떨어진 도시 콜롬나 인근 구바스토보 마을에 위치한 주유소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본토 가장 깊숙한 곳에서 발생한 공격에 해당한다.
전날 밤에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남부 크라스노다르와 아디게야 지역 민간 기반시설을 공격하려 했으나 러시아 국방부는 이를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또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유류 저장고에서는 드론 공격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고, 비야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전날 밤 드론 세 대가 벨고로드 지역을 공격해 건물과 차량이 경미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 상공에서도 미확인 비행체 출현으로 한 때 공항 운영이 중단됐는데, 이처럼 일련의 공격을 받은 것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동남부 랴잔의 공군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은 지 2개월 만이다.
러시아 국영 매체들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으나 우크라이나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방보안국(FSB)과의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간첩 및 사보타주(고의 파괴공작)와 관련해 방첩 활동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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