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심사를 늦추던 영국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결국 승인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홈페이지를 통해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고 2일 밝혔다. 오는 23일까지였던 심사기한보다 빨리 결정을 내렸다.
대한항공 보잉 787-9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
CMA는 양사 합병에 따른 시정 조치안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대한항공은 앞서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의 인천~런던 노선 신규 취항을 제안했다. 이에 CMA는 대한항공이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의 최대 주 7개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을 버진애틀랜틱에 제공하도록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주 10개, 7개의 히스로 공항 슬롯을 보유하고 있다. CMA가 승인한 시정조치안에 따르면 합병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슬롯 모두를 버진애틀랜틱에 넘어간다.
버진애틀랜틱이 인천~런던 노선 운항을 포기하거나 최소 기간 운항하지 않으면 국내 항공사를 포함한 모든 항공사에 슬롯 취득 기회가 돌아간다.
영국 경쟁당국의 승인 결정으로 대한항공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3개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만 남겨뒀다. 대한항공은 영국의 승인 결정이 현재 진행 중인 미국, EU, 일본 심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작년 말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심사 기간을 연장했다. EU는 지난달 1단계(예비) 심사를 마치고 2단계 심사에 착수했다. EU는 7월 5일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경쟁당국과 사전 협의를 진행 중으로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정식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2021년 1월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영국을 포함해 11개국이 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종료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나머지 3개 경쟁당국과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조속한 시일 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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