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일 3·8 전당대회의 높은 투표율에 대해 "특정 인물에 대한 '분노투표'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특정 인물에 대해 화가 나신 당원들이 많이 계신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를 하고 있다. 2023.03.03 photo@newspim.com |
그는 "대통령을 뽑아놓고서 대통령이 일을 못하게 분탕질을 하고 내부 총질하는 것에 대해 당원들이 분노하셨다"며 "대통령을 도와 국정을 성공시키고 민생을 챙기라는 게 당원의 요구인데 엉뚱한 소리를 하면서 본인 정치만 한다는 것에 대한 분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의 표심이 이번 전당대회 표심에서 확실하게 드러날 거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정 인물은 이준석 전 대표를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준석 전 대표가 후보로 나온 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하는 건 논리 비약"이라며 "이번에 나온 후보들은 전부 자기들끼리 할퀴기만 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후보는 "다른 후보들은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한 비전이 없는데 김기현을 보니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출 것 같다고 (당원들이)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 김 후보의 홍보물을 당원 등이 속해 있는 카카오톡 단체방에 직접 전파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저도 사실 내용을 잘 모른다. 제가 조사할 입장에 있지도 않고 권한도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공무원도 단체방에 들어가는 게 허용되고, 공무원이 정치적 의견이 없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적 목적만으로 (단체방에) 가입하는 것은 아니고 친목 모임, 사회적 관계로 가입한 단체방에서 정치적 의견이 올라온다고 가입한 공무원에게 책임을 지라는 것은 황당한 이야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가입해 있는 단체방도 많은 그중에는 저를 공격하는 글도 올라온다. 그렇다고 저를 비판하는 것으로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우습지 않냐"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기준 모바일 투표(47.51%)와 1일차 ARS투표까지 투표율은 53.13%(83만7236명 중 44만4833명)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 전당대회 최종 당원 투표율은 45.3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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