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주가가 8일 장중 한 때 16만 원을 넘어서면서 카카오의 SM 지분 공개매수에도 차질이 생겼다.
앞서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나선 직후 SM 주가가 12만 원을 돌파해 공개매수 목표 물량(25%)을 채우지 못한 만큼 카카오 역시 목표 지분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M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2.94% 오른 15만41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오후 2시 40분께 16만 원을 돌파해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하다 전 거래일 대비 5.88% 오른 15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M 엔터테인먼트 본사 모습. [사진=최승주 인턴기자] |
이는 하이브가 SM 지분 확보를 위해 카카오(공개매수가 15만 원)보다 높은 가격으로 SM 지분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41억원, 163억원어치의 SM 주식을 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카카오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나선 직후 SM의 주가가 3거래일 만에 12만원을 돌파하고, 공개매수 청약 마지막 날까지 주가가 12만원을 웃돌면서 목표 물량(25%)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우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다만, 카카오는 SM의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음원, 아티스트 지식재산(IP)과 결합해 글로벌 음원 유통 협력과 글로벌 아티스트 공동 기획 등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양사의 IP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진심인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공개매수 실패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하이브가 주당 18만원에 재차 SM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이브 역시 SM 인수로 레이블, 솔루션, 플랫폼 부문의 확장을 통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어 물러설 수 없다는 게 이유다.
다만, 하이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내부 논의 중이며 추가로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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