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03-09 14:38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이재용 회장과 삼성전자가 인재 영입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병철→이건희→이재용'으로 이어지는 특유의 '인재중심 경영'에 더해 반도체 경쟁이 심해지면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재 구하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최근 대만 TSMC의 엔지니어 출신 린준청 부사장을 영입했다. 린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첨단 패키징과 관련된 시너지를 위해 만든 어드밴스드패키징(AVP)팀에 합류했다. 린 부사장은 TSMC에서 2017년까지 20년 정도 근무한 반도체 패키징 분야 전문가다. 반도체 패키징, 웨이퍼 처리 분야에 다수의 특허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기술 경쟁력을 위해 다양한 글로벌 인재들을 영입해왔다. 인텔, 브로드컴, 엔비디아,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 출신 임원들이 삼성전자에 다수 포진해 있다. 최근에는 이 회장부터 전사적으로 반도체 사업의 미래는 비메모리 분야 경쟁력이라고 판단, 글로벌 최강국인 대만 출신 인재 영입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검증된 인재 영입과 함께 미래 인재 육성에도 의지를 갖고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7일 경북 구미시의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젊은 기술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학생들에게 한국 산업의 미래가 돼 주길 당부했다.
이 회장은 기술 인재 육성을 강조하며 경쟁력 강화에 관심과 애정을 쏟고 있다. 지난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막식에 후원사인 삼성전자 대표로 참석해 선수단을 격려하고 수상자에게 직접 메달도 수여했다.
이는 이 회장 만의 경영철학이 아닌 조부인 이병철 창업회장, 그리고 부친인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이어져 온 전통이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사업보국과 함께 인재제일을, 이건희 선대회장은 인간중시와 기술중시를 가장 중요한 경영철학으로 삼았다. 이는 이 회장에게도 이어져 지금의 기술인재 중심 경영으로 계승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비메모리 분야 뿐만 아니라 삼성 총수 일가는 과거부터 '인재'에 대한 욕심이 많았고, 특히 기술 인재는 반드시 회사를 업그레이드시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 회장 역시 마찬가지이고, 최근에는 반도체, 특히 파운드리나 패키징 등 앞으로 키워나가야 할 분야에 대한 전문가들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jinebi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