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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화되는 김성태-이화영 유착 정황...대북송금 의혹 증폭

기사등록 : 2023-03-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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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중국 출장 동행 증언 나와
방용철 부회장, 기존 진술 번복하고 혐의 시인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불법 대북송금 의혹에 중심에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사이의 유착 정황을 입증하는 법정 증언이 잇달아 나오면서 대북송금 의혹도 커지는 모양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7일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뇌물 혐의에 대한 18차 공판에서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가 2019년 1월 중국 출장에서 하루 종일 동행했다는 쌍방울그룹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그룹 직원 A씨는 쌍방울그룹 중국공장에 근무하면서 2019년 1월 쌍방울그룹이 중국 선양에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와 경제협력을 논의할 당시 김 전 회장 등 쌍방울 임원들을 수행했었다. 현재 A씨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검찰에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그는 당시 상황을 묻는 검찰 측 질문에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가 공항에서부터 북측과 협의 과정 등 전반에 걸쳐서 동행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공항에서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를 모시고 온 뒤 저녁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호텔 체크인 하러 간 15~20분 외에는 떨어진 적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김 전 회장이 경기도, 아태위 관계자 등과 식사 자리에서 "형님(이 전 부지사) 때문에 큰 돈을 쓴다. 형님 아니면 이런 돈 안 쓴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수원=뉴스핌] 정일구 기자 = 쌍방울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2.09.27 mironj19@newspim.com

검찰은 김 전 부회장이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조성 사업 대납을 위해 2019년 1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총 500만 달러를 송금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을 위해 300만 달러를 추가 송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 전 부지사 측은 이같은 진술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공항에서 회의장까지 쌍방울 측과 따로 이동했으며 회의 끝나고 인사만 나눴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은 "경기도 사람들은 회의할 때 밖에서 대기했고 쌍방울 측과는 회의가 끝나고 인사말을 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이 전 부지사는 앞서서도 관련 혐의를 부인하면서 김 전 회장과 거리를 두는 모습도 보였다.

이 전 부지사의 부인에도 그와 김 전 회장의 유착이 의심되는 증언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공판에서는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기소된 방용철 쌍방울그룹 부회장이 혐의사실을 부인해오던 기존 입장을 뒤집고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회장님(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검거됐고 재판을 몇 번 받다보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었다"면서 "내가 중심적 역할을 해왔는데 위증을 한다고 생각할 때 쯤 더이상 거짓을 말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또 방 부회장은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 그룹 법인카드 교체를 요구와 아들의 취업 청탁 등을 요구했었다고 진술했다. 실제 이 전 부지사의 아들은 2020년 10월 쌍방울그룹의 자회사인 연예기획사 아이오케이에 취업해 1년 남짓 다니다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의 유착 관련 증언이 잇달아 나오면서 대북 송금 의혹에 있어 이 대표와 연관성도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7월부터 2년간 부지사를 역임하면서 경기도가 진행한 대북사업을 전담해온만큼 대북송금 의혹과 이 대표와 연관성이 제기돼 온 상황이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주변인들의 여러 증언을 보면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이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혐의 입증은 또 다른 사안"이라면서 "당시 회동에서 혐의와 관련한 액수와 전달 방법 등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는지가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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