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봄철을 맞아 전국적으로 산불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가 10일 "논이나 밭두렁을 소각하는 행위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며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논이나 밭두렁 소각행위는 병해충 방제보다는 미세먼지 발생을 초래하고 산불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세종시 농업기술센터가 보유한 잔가지 파쇄기.[사진=세종시] 2023.03.10 goongeen@newspim.com |
전통적인 농사기법으로 봄철 농한기에 병충해를 방제할 목적으로 논이나 밭두렁을 태우거나 고춧대나 깻대 등 영농잔재물을 소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행위가 병해충 방제효과는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논이나 밭두렁에는 노린재목 등 해충보다 거미·톡토기 등 해충의 천적이나 익충(이로운 곤충)이 더 많이 발견되고 있는데 논이나 밭두렁을 소각하면 이런 익충들이 죽게 된다.
또 태운 곳과 태우지 않은 곳의 벼멸구·애멸구 등 해충 발생 추이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봄철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미세먼지가 논이나 밭두렁을 태우면 발생하고 산불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대신 고춧대나 깻대 및 볏짚과 과수 전정가지 등 농작업 뒤 발생한 영농부산물은 토양 유기물 함량을 높일 수 있는 자원으로 잘 말려서 잘게 파쇄한 후 흙과 함께 경운하거나 퇴비로 이용하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농업기술센터는 이와 같은 영농부산물 이용을 독려하기 위해 잔가지 파쇄기 17대를 구비해 오는 31일까지 마을 대표가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단체 작업을 신청하면 일정을 고려해 무상 지원할 계획이다.
센터는 이미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인 매년 12~3월 중에는 개인이 임대를 신청할 경우에도 잔가지 파쇄기를 무상으로 임대하고 있다.
최인자 세종시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소각행위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며 "미세먼지와 산불 발생의 위험을 높이는 논이나 밭두렁 태우기를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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