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 정치권 개입이 격화되는 가운데 KT 2대주주 현대차가 최대주주 국민연금 편에 서 대표이사, 사외이사 선출에 대주주 의견을 고려해 달라는 입장을 KT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그룹은 KT 이사회에 대표이사나 사외이사 선출 등 주요 안건 결정 과정에 대주주 의사를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모비스 지분까지 포함해 KT 지분 7.79%를 가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 보다 약 1% 많은 지분 8.53%를 보유하고 있다. KT의 3대 주주는 지분 5.58%를 보유하고 있는 신한은행이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KT광화문지사 모습. 2021.11.02 kimkim@newspim.com |
현대차의 KT 지분은 차기 CEO 선임 과정에 정치적 외풍이 없었다면, 구현모 KT 대표이사(사장) 연임에 우호지분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9월 KT와 7500억원 규모로 지분을 맞교환 했다. 당시 양 사는 6세대 이동통신(6G) 자율주행 기술과 위성통신 기반 미래 항공 모빌리티(UAM) 통신망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을 맞교환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와 신한은행 지분을 합치면 총 13.37%로 국민연금이 보유한 KT 지분을 넘어선다.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윤경림 후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더라도 현대자동차와 신한은행이 찬성표를 던지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현대차가 국민연금을 옹호하는 서한을 KT 측에 보내며 주총에서 윤 후보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한은행 역시도 신한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신한금융지주회사가 국민연금이 지분 8.22%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있어 국민연금 편에 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만약 당초 계획대로 구현모 대표가 단독대표로 올라가고 정치권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면 현대차와 신한은행이 찬성표를 던졌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신한은행과 현대차 입장에서도 정치권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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