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은 대기업 총수일가 중 사내이사는 물론 이사회 의장직까지 수행하고 있는 보기 드문 경영인이다.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며 법적 책임은 회피하고 배당금만 챙겨간다는 지적을 받는 일부 총수일가 경영인들과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16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열린 주총에 참석했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2011년 이사회에 합류한 후 12년째 빠짐없이 주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 재선임이 가결되면서 4번째 연임을 맞았다. 이사회 의장직은 2012년부터 11년째 맡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진=호텔신라] |
호텔신라 측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회사 전반을 이끌 수 있는 경영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사회 의장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번 사내이사 재선임 사유에 대해서도 "회사의 지속 성장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이 사장의 경영 능력이 더욱 더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연세대학교 아동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한 이 사장은 2001년 호텔신라로 자리를 옮긴 후 22년째 호텔신라에서 특유의 경영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신라면세점을 글로벌 TOP3 업체로 성장시켰고, 신라호텔의 신규 브랜드 개발과 학장에 나서는 등 각 사업별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 속에서도 호텔신라를 지난 2021년 흑자로 돌려 세우며 경영 능력을 인정 받기도 했다. 지난해 말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이 사장의 책임경영은 그가 받아가는 연봉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이 사장은 지난해 모두 35억600만원의 연봉을 받아갔는데, 이는 전년(41억4800만원) 대비 15.5% 줄어든 수치다. 급여로 13억6600만원을, 상여금으로 21억3500만원을, 기타 근로소득으로 500만원을 받았다.
연봉과 기타근로소득은 작년과 같았지만 줄어든 부분은 상여금이다. 작년 이 사장은 상여금은 27억7700만원으로 올해 23% 삭감됐다. 지난 3년간 롤러코스터를 탄 실적 영향으로 상여금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악화된 수익성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경쟁이 치열한 냉혹한 시장에서 생존을 넘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로 미래에 도전하겠다"며 혁신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 사장은 "우리의 핵심 역량인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에게 제공할 참신한 기회를 각 사업 영역에서 포착해 새로운 수익력의 원천으로 만들어가겠다"며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고 미리 주저하지 않고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로 미래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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