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폴란드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미그-29기를 곧 지원한다고 발표하면서 다른 서방국들의 전투기 지원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수도 바르샤바에서 페트로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 회견에서 "향후 수일 내에 우크라이나에 미그-29기 4대를 인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될 미그-29기들은 완전히 운용이 가능한 상태라면서 "우리는 말 그대로 지금 미그기들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다 대통령은 이밖에도 폴란드가 보유중인 10여대의 미그 29기 대부분 운용이 가능한 상태라면서 나머지 전투기들도 우크라이나에 지원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현지 언론들은 폴란드 정부가 6대의 미그 29기를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폴란드는 미그 29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면서 한국의 FA-50 경공격기와 미국의 F-35 전투기를 도입해 공군 전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보내는 첫번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폴란드가 서방의 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주도해왔다면서 이번 조치가 다른 서방국가들의 전투기 지원 압박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폴란드는 독일이 자국의 레오파르트2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머뭇거리자 가장 먼저 레오파르트2 지원을 발표하면서 다른 서방국들의 주력 전차 지원을 이끌어낸 바 있다. 

한편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대공세와 대규모 공습를 막아내기 위해 서방의 전투기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와의 정면 충돌을 우려하는 미국·영국· 독일 등은 현 상황에서 사전 훈련과 설비가 요구되는 서방의 첨단 전투기 지원보다는 전차와 대포와 탄약 지원이 더 효율적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우크라이나 공군은 미그 29기와 수호이(Su)-27S 전투기를 주력 기종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미그 기를 지원할 경우 실전 투입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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