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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재명 "김문기와 눈도 안 마주쳐" vs 檢 "핵심공약 직보"

기사등록 : 2023-03-1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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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모른다' 허위사실공표 2차 공판서 공방
검찰 "호주 출장 동행해 골프, 기억 안날 수 없어"
유동규 "김문기가 골프카트 운전…李 거짓말 그만"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해외 출장에서 함께 골프를 쳤지만 기억하지 못한다고 재차 주장하자 검찰은 김 전 처장이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핵심공약을 모두 담당한 책임자였다며 법정에서 관련 증거들을 공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는 17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대표의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3.17 mironj19@newspim.com

이날 증거조사 절차에서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직접 결재한 성남시 공문 등 내부문건들을 언급하며 수차례 김 전 처장의 대면보고와 회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 전 처장은 피고인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핵심 공약인 위례지구 사업과 대장동 사업, 1공단 공원화 사업 3건의 실무 책임을 맡은 부서장"이라며 "그 과정에서 호주 출장에도 동행해 골프 라운딩을 하는 등 친분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성남시장 보고 자료에 자필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지시사항을 기재하거나 김 전 처장의 업무일지에 성남시장실 보고로 통용되는 '2층 보고'라는 메모가 적혀 있다며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에게 직접 현안 관련 보고를 받고 지시하는 관계였다고 강조했다.

또 김 전 처장의 휴대전화 속 주요 일정에 '이재명 시장 생일', '이재명 지사 생일' 등이 입력돼있고 2021년 11~12월에는 '이재명'으로 저장된 연락처로부터 수차례 문자메시지도 받았다고 했다.

검찰은 당시 성남시에서 김 전 처장과 같은 직급인 팀장만 600명이었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이 전 대표 측 주장에 대해서는 "사적·공적 관계에서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경험적 행위를 공유한 직원"이라며 "피고인이 성남시 산하기관 599명의 팀장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단 한 사람, 김 전 처장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반면 이 대표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문기와 골프를 친 사실은 객관적 사실일 것"이라면서도 "골프를 친 사람이 김문기였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검찰이 지난 기일 보여준 사진과 동영상에서 특이한 점이 있는데 피고인과 김문기가 단 한 번도 눈을 마주친 적이 없다"며 "당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지 쉽게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3.17 mironj19@newspim.com

변호인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당시 이 대표와 동행했던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후 대장동 배임 재판에 출석하며 "거짓말 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취재진에게 "(골프장에서) 2인 카트 두 대를 빌려 하나는 제가 쓰고 하나는 이재명을 보좌하기 위해 김문기가 직접 카트를 몰았다"며 "외국 골프장의 경우 캐디가 없으면 티샷을 하고 난 다음 직접 공을 찾아야 하는데 눈을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재판부는 오는 31일 다음 재판을 열고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이 대표는 이날 법원에 출석할 때와 재판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모두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을 유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 당시인 2021년 12월 2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관계자였던 김 전 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하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처장은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대표는 같은 해 10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용도변경을 해준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받고 있다.  

shl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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