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기소를 앞두고 그의 강성 지지층이 대규모 시위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 뉴욕경찰(NYPD)과 뉴욕시 당국자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YPD와 시당국자들은 전날 회의를 열고 안전 비상계획과 인력 배치 등 공공안전 대책을 논의했다.
일각에서는 '1.6 의회 폭동' 사태가 다시 재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지만, ABC뉴스가 입수한 정보 문건에 따르면 "만일 시위나 폭력 사태가 발생한다면 타깃은 맨해튼지방검찰청이나 연방수사국(FBI), 법무부 등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적시됐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도 "우리는 계속해서 소셜미디어를 주시할 것이고, NYPD는 도시 내 부적절한 행위들이 없도록 평상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당국이 이토록 긴장하는 이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근 SNS 게시글 때문이다. 그는 지난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유력한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직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화요일(21일)에 체포될 것"이라며 "시위하라. 그리고 국가를 되찾자"란 글을 올렸다.
뉴욕 맨해튼지검의 기소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트럼프가 자신의 지지층 결집을 시도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기소 혐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맨해튼지검은 트럼프의 성추문 입막음 수사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자신과 성적 관계를 한 적이 있다고 주장한 성인배우 출신의 스테퍼니 클리퍼드(스토미 대니얼스)의 입막음용 합의금을 당시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회사 돈으로 전달했고, 장부를 조작한 혐의다. 코언이 합의금 지급 사실을 인정하면서 트럼프가 기소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트럼프가 기소되면 미국 역사상 전 대통령에게 처음 제기되는 형사 기소다. 오는 2024년 대선 정국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자택인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리조트에서 2024 대선 출마 선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2.11.15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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