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뉴욕 검찰의 기소 결정이 당초보다 지연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을 위해 불법적으로 자금을 지급했다는 혐의에 대해 기소 여부를 결정하게 될 뉴욕시 맨해튼 대배심이 22일(현지시간) 당초 예상과 달리 이날 열리지 않았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련 혐의를 수사, 기소를 추진해온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방검사장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맡게된 대배심은 지난 20일 관련 증인의 증언을 들은 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대배심은 23일에 열려 추가 증언을 들을 에정이라면서, 이르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뉴욕시 경찰들이 시내 트럼프 타워 건물 앞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
23명의 대배심 중 과반수인 12명 이상이 찬성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가 확정된다. 미국 역사상 현직 대통령은 물론, 전직 대통령이 기소된 적은 아직 한번도 없다.
맨해튼 지방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의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폭로를 막기 위해 13만 달러의 합의금을 건넸고, 이 과정에서 회계 장부를 조작한 혐의로 수사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시로 합의금을 전달했다고 자백했고, 트럼프 일가가 운영하는 '트럼프 그룹'이 이 돈을 코언에게 변제하기 위해 회계장부를 위조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를 통해 '부패하고 매우 정치적'인 맨해튼지방검찰에서 불법적으로 유출된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4 대선에서 가장 앞서는 공화당 후보이자 전직 대통령인 자신이 오는 21일에 체포될 것이라면서 지지자들에게 항의 시위에 나서라고 촉구한 바 있다.
뉴욕과 워싱턴DC 경찰 당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따른 지지자들의 폭력 시위에 대비 특별 경비 강화에 나서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