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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쓰레기 소각장 대신 '제로가게' 도입해야"

기사등록 : 2023-03-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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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장 추가 설치 진정한 대안 아냐"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박강수 마포구청장이 27일 구내 쓰레기 소각장 추가 설치를 반대하며 '소각 제로가게' 도입을 주장했다.

이날 박 구청장은 마포구청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마포형 소각쓰레기 감량 정책'을 발표했다.

그간 구는 서울시의 마포구 내 쓰레기 소각장 건립 계획에 대해 전면 백지화를 요구해왔다. 쓰레기 분리배출과 전처리만으로도 생활폐기물의 획기적 감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구에 따르면 세 차례 공개 실험으로 소각 쓰레기 배출량 감소를 입증했고 이를 토대로 '마포형 소각쓰레기 감량 정책'을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박강수 마포구청장. [사진=마포구청 제공]

박 구청장은 "소각장 추가 설치 문제는 비단 오세훈 서울시장 혼자만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올바른 분리배출에 대한 시민의식 부족 등 근본적인 원인이 더욱 크다"며 "올바른 분리배출과 중간처리가 가능한 공간을 지역 곳곳에 만들어 주민들이 재활용 정책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근본적인 폐기물 처리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각 제로가게 1호점이 그 시작점"이라며 "소각 제로가게는 쓰레기를 가지고 들어갔다가 빈손으로 나오면서 돈까지 벌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마포구청 광장에 위치한 소각 제로가게 1호점은 주민 누구나 생활 쓰레기를 분리배출·중간처리 할 수 있게 돼 있다.

가로 9m, 세로 3m 크기의 구조물 안에서 생활 쓰레기를 세척·분류, 분쇄·압착 등의 과정을 거쳐 깨끗한 재활용 자원으로 만들어 내는 자원순환 작업이 이뤄진다. 자원순환 도우미가 있어 방문 주민은 작업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품목 제한도 없다. 수거함을 비닐, 유리병, 종이, 캔, 플라스틱, 의류 등 18종으로 세분화했으며, 재활용이 불가능한 물품은 별도로 버릴 수 있게 종량제 봉투를 비치했다.

캔·페트병 압착이 가능하고 파쇄기를 통한 재활용품 부피를 4분의 1에서 최대 8분의 1까지 줄일 수 있게 했다. 폐스티로폼을 잉곳(INGOT)이라는 자원으로 바꾸는 스티로폼 감용기도 갖췄다.

소각 제로가게를 이용하는 주민은 18개 품목에 책정된 개당 또는 무게당 보상가격에 따라 10원부터 600원까지 포인트를 적립 받을 수 있다. 적립된 포인트는 일주일 후 현금 또는 제로페이로 환급된다.

구는 소각 제로가게 1호점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지역에 5개소를 우선 설치한다. 이용률 및 재활용 처리 효과를 검토해 아파트 단지와 일반 주택가의 국·공유지를 활용해 향후 100개소 이상으로 확대 추진해간다는 구상이다.

박 구청장은 "소각장 추가 설치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말은 틀렸다. 우리는 쓰레기를 처리할 또 다른 장소가 아니라 쓰레기를 처리할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제로가게가 쓰레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신호탄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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