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방보경 기자 = "이사회 주관하는 자격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주총 하기 전에 사과인사 드리러 왔습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28일 오전 10시 인천광역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 이렇게 말했다. 이날 장내는 주주들의 격려와 야유로 서 명예회장이 말을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러웠다.
[인천=뉴스핌] 방보경 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28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3.28. hello@newspim.com |
서 명예회장은 등기임원으로 결의되기 전 명예회장 자격으로 인사하러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선임안이 통과되고, 이사회에서 선임 공동의장이 되면 서 명예회장은 다시 경영에 복귀하게 된다.
서 명예회장은 "오늘 밖에서 하는 얘기를 다 들었다. 주주분 얘기, 불만사항 다 듣고 있다"며 "직원들은 보람 느끼고 주주들 손해 안보게 해야 하는데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주총 끝나고 나면 후배들 포함해 나까지 같이 뛸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명예회장으로 직원 격려하는 거였지만 이 자리 끝나면 그룹 총수로서 더 강력한 지침을 주겠다"고 덧붙였다.
서 명예회장은 이제 와서 경영권을 행사하는 게 아니냐는 주주들의 지적에 선을 그었다. "나도 여러분들과 똑같은 주주다. 우리 회사는 전 주식이 내 이름으로 돼 있고, 가족 이름으로 한 주도 없다. 다시 말해서 경영권 행사할 게 없고 행사할 생각도 없다"며 "창사 이래 지금까지 빚을 냈으면 냈지 주식을 팔아본 적은 한 번도 없다. 편법을 쓸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서 명예회장은 "서로 싸우고 있는데 공동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부족하면 내가 다시 올라오겠다. 오늘 밤 늦게까지 답하라 하면 할 것이며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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