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28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거래 때때로 플러스 반등을 노렸으나 오후 장에서 하락세로 전환했고,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줄곧 약보합권에서 머무르다가 오후 장 막바지에 이르러 낙폭을 확대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가 각각 0.19%, 0.72% 내렸고 촹예반지수는 1.20% 밀렸다.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스템 혼란 우려가 계속해서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업계 위기가 미국 상업용 부동산 업계의 신용경색으로 이어지면서 부동산 업계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경기가 심각한 침체에 빠지면서 금융위기가 꼬리를 물고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투자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닥터 둠'으로 불리는 대표적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는 중국 매체 얼스이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결국 진정한 '경착륙'에 직면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점진적인 쇠퇴에 빠질 것이고, 이것이 경제위기 뿐만 아니라 금융위기를 촉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SVB 사태로 촉발된 은행업계 위기가 미국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은행들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에 더욱 신중을 기할 것이고 신용 경색이 경제 활동의 둔화를 낳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는 더욱 엄중한 경제위기, 더욱 엄중한 쇠퇴와 더욱 많은 금융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많은 기업과 가계가 (경기) 쇠퇴 중 부채를 상환할 수 없게 되면 채무위기가 더욱 심해질 것이고 채무위기가 더욱 심해지면 경기 침체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이날 챗GPT·반도체·인공지능(AI) 등 최근 강세를 보였던 기술 테마주 전반이 조정을 받았다. 차익 매물이 출회되면서 5거래일 연속 이어진 촹예반지수 상승세가 꺾였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중국 인터넷 공룡 바이두(百度)가 27일로 예정했던 AI 챗봇 '어니봇' 관련 생중계 행사를 당일 돌연 취소한 것도 투자자들에 실망감을 안긴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석유 테마주는 상승했다. 이라크 반자치 쿠르디스탄 지역의 원유 수출이 일부 중단됐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의 A주 거래도 크게 위축됐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3억 9800만 위안(약 750억 3000만원)의 순매수를,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4341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내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 순매수액은 3억 5400만 위안에 그쳤다.
한편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6.874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0.0035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가 0.05% 하락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28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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