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미국 의회가 다음달 국빈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원 외교위 소속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동북아 평화와 안보의 핵심축으로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하원의원들은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 등을 통해 윤 대통령의 의회 합동회의 연설을 요청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SNS] 2022.11.13 photo@newspim.com |
하원 외교위원회 마이클 매콜 위원장과 그레고리 믹스 민주당 간사, 인도태평양 담당 소위원회 영 김 위원장과 아미 베라 민주당 간사가 지난달 13일 서한을 발송했다. 윤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협의는 현재 최종 조율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윤 대통령이 미국을 공식 방문할 때 의회 합동회의 연설을 하도록 공식 초청할 것을 정중히 요청하기 위해 편지를 쓴다"며 "이런 초청은 동북아의 평화, 안보, 번영의 핵심축으로서 미한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우리는 미한 관계의 역사적인 70주년을 기념하고 있다"며 "주로 안보에 중점을 둔 관계로서 처음 정립된 미한 관계는 강력한 정치, 경제, 기술, 문화적 관계를 아우르는 강건한 동맹으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정은의 끊임없이 지속되는 핵, 미사일 위협과 더욱 공격적인 중국으로 인해 한국의 안보 환경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윤 대통령을 의회 합동회의 연설에 초청하는 것은 그의 새로운 인도태평양 전략의 목표에 대해 목소리를 낼 기회를 우리 동맹국에 제공하고 미한 양국이 협력할 기회를 강조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인도태평양과 그 너머에서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가 역내 평화와 안정, 그리고 미국의 더 넓은 경제적, 전략적 이익을 위해 얼마나 필수적인지 미 의원들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내달 26일 미국을 국빈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로는 지난해 12월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후 두 번째 국빈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상하원 합동 연설이 국빈 방문이라고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며 "지난해 마크롱 대통령 국빈 방문 때도 연설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 하원의장을 비롯해 의회 인사들을 계속 설명하면서 합동연설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실현되면 2013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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