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휴양콘도 운영업체 아난티와 삼성생명 사이 부동산 거래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아난티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이홍규 씨를 재판에 넘겼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전날 이씨를 외부감사법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이씨는 이만규 아난티 대표이사의 동생으로 회사에서 경영관리와 회계 업무를 담당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2020.01.09 mironj19@newspim.com |
이씨는 지난 2015∼2016년 지출내용을 증빙할 수 없는 회삿돈 수십억원을 선급금으로 잡아 허위로 공시하는 등 회계 처리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장부를 꾸민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해당 혐의의 공소시효가 이달 말까지인 점을 감안해 이씨를 먼저 기소했다. 삼성생명과의 부동산 뒷거래 의혹은 계속해서 수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아난티 전 경영진이 2009년 4월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토지와 건물을 매입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삼성생명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삼성생명 임원들과 유착해 2배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아난티는 2009년 4월 신천동의 토지 1852㎡와 건물 2639㎡를 500억원에 매수했다. 지상 17층·지하 7층 규모로 개발을 앞둔 아난티는 최종 잔금 납부 전인 같은 해 6월 삼성생명에 해당 토지를 969억원에 팔았다.
검찰은 아난티와 삼성생명 부동산사업부 전 임직원이 유착해 이같은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임직원의 횡령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아난티 호텔 본사와 경영진 주거지, 삼성생명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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