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3명이 모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일 강도살인·사체유기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 씨(35·법률사무소 직원), 황모 씨(36·주류업체 직원), 연모 씨(30·무직)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3명 중 이모 씨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4.03 mironj19@newspim.com |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가장 먼저 법원에 도착한 황씨는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왜 납치·살해를 했는지', '또 다른 공범이 있는지'등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어서 도착한 연씨와 이씨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법원으로 들어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한 뒤 대전 인근에서 살해하고 대청댐 인근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지난달 31일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이 피해자의 금원을 노리고 범행을 사전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범으로 지목된 이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근무했던 코인업체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사실이 있고 이후 해당 업체에서 일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일하게 피해자와 면식관계에 있던 이씨가 황씨와 연씨에게 공모를 제안하고 범행도구를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차량에서는 혈흔이 묻은 삽과 케이블타이 등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도구들이 발견됐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기존에 체포한 3명 외에 피의자 1명을 살인 예비 혐의로 추가 입건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추가 공범 여부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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