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서울 강남구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범행에 가담한 피의자 2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로써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거된 피의자는 6명으로 늘었다.
8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전날 마약음료를 제조·전달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와 피해자 협박에 쓰인 전화 중계기를 설치 운영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B씨를 각각 검거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일대에서 '마약 일당'이 건넨 음료를 든 피해자. 2023.04.07 allpass@newspim.com |
A씨는 마약음료를 국내서 직접 제조해 사건 당일 강원 원주에서 퀵서비스와 고속버스를 이용해 아르바이트생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전날 오후 4시41분경 원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마약음료를 마신 피해 학생들의 학부모들에게 협박 전화를 걸 수 있도록 중계기를 설치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같은날 오후 2시28분경 인천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이날 이들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강남 학원가 일대에서 마약음료를 학생들에게 마시게 한 일당 4명 전원을 지난 6일 검거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 3일 강남구청역과 대치역에서 2명씩 조를 이뤄 학생들에게 '기억력과 집중력이 좋아지는 음료'라며 필로폰 성분이 든 음료를 나눠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들은 해당 음료에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지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피해자들은 협박 전화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나 경찰은 '신종 피싱'으로 보고 수사망을 넓혔다. 피해 학생 부모들은 '자녀가 마약을 시도하려 했으니 돈을 주지 않으면 신고하겠다'는 취지의 협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마약음료를 제조·조달한 배후 조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윗선' 수사를 이어왔다.
한편 마약음료를 마신 피해자는 이날 기준 총 8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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