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인 사건'의 발단의 수단으로 가상화폐 'P코인(퓨리에버코인)'이 지목되자 가상자산업계에서도 발행사를 포함해 P코인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P코인이 상장 청탁 뿐 아니라 시세 조작 의혹까지 받고있기 때문이다.
13일 가상자산업계 등에 따르면 퓨리에버코인의 발행사는 '유니네트워크'다. 유니네트워크 대표이자 코인 개발자인 이모 씨는 KT 마케팅본부 영업사원 출신으로 2007년 퇴사한 뒤, 2009년 중고 휴대전화 수출업 등을 하는 케이티미디어 대표로 일하다 2014년 유니네트워크를 설립했다.
이 대표는 CEO 인사말에서 유니네트워크는 IT경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설립된 ICT, 솔루션개발 전문기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직원은 6명 수준이다. 유니네트워크가 공개한 회사 연혁을 보면 P코인이 2020년 11월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에 상장되기 직전인 같은해 10월 2.0 사업 비전을 선포했고, 2021년 3월에는 퓨리스캔 2.0을 출시했다. 이 대표는 P코인 상장 이후 2022년 초까지 언론 인터뷰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출처=유니네트워크 홈페이지] |
재단이 코인원에 제출한 백서에 따르면 이 대표는 대기업·지방자치단체·국제기구·공공기관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며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정치인과 함께 찍은 사진, 현역 국회의원들이 주최한 미세먼지 관련 포럼에서 연사로 나선 영상 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로 했다.
가상자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P코인은) 외부 코인 마케팅 업체를 통해 코인 판매 영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고 재단에서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이벤트를 벌인 기억도 있다"고 전했다.
상장 명세서에서 퓨리에버는 같은 명칭의 블록체인 기반 공기질 관리 플랫폼에서 활용해 깨끗한 공기를 생성하는 솔류션을 제공한다. 실내 공기 질 데이터를 제공한 사용자들에게 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상장 명세서엔 "PURE 토큰은 사용자가 데이터를 제공할 시 보상으로 제공되며, 퓨리샵이나 퓨리픽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검찰은 코인 거래소가 별다른 상장 기준 없이 코인을 상장해온 사실을 확인했다며 P코인에 대해 "발행재단이 영세하고 부채비율이 매우 높은 등 재정상황이 불량했음에도 거래소에 단독 상장됐다"고 했다. 이어 "상장 직후 마켓메이킹(MM)을 통한 시세조종-고가매도 행위로 다수 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해 결국 비극적 사건에 이르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코인원 상장 직후 2000원대에서 거래되다 2020년 12월 말 1만원 대까지 급등했지만 6개월 만에 30원대로 폭락했다. 10일 현재 가격은 2.16원 수준에 불과하다.
한편 지난달 말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인 사건'이 가상화폐 P코인 투자를 둘러싸고 이해관계로 얽힌 인물들이 계획해 저지른 청부살인으로 사실상 결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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