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상하이(上海)시가 차량용 반도체칩 산업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디이차이징(第一財經) 16일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시 경제정보화위원회 탕원칸(湯文侃) 부주임은 15일 열린 제1회 차량용 반도체칩 산업 회의에서 "자동차 분야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미래에는 빠른 성장을 이루고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상하이는 집적회로(IC) 및 자동차 분야 모두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풍부한 기술·자금·인재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융합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자동차 전기화 및 스마트화 흐름 속에 차량용 반도체칩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중국의 차량용 반도체칩 국산화율이 한 자릿 수에 불과하고, 제품 조달에 있어 미국과 유럽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도 중국 차량용 반도체칩 업계의 성장 전망을 밝히는 배경이라고 짚었다.
상하이자동차그룹 웨이융(衛勇) 부총재는 "차량용 반도체칩 공급능력 부족과 불완전한 공급망은 자동차 산업 발전을 제약했다"며 "차량용 반도체칩 국산화는 중국 자동차산업 공급망 안전 확보에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IC 분야 전문 벤처 투자 기업인 수닉캐피탈(SUNIC CAPITAL·臨芯資本 ) 리야쥔(李亞軍) 회장은 "신에너지차 한대당 1000~2000개의 반도체칩이 필요하다. 내연차의 2~4배"라며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칩 비용이 차량 한대당 500~600달러(약 65만~789만원)였던 점을 기준으로 할 때 중국 국내 차량용 반도체칩 시장 규모는 1000억 위안(약 19조 620억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차량용 반도체칩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반도체 시장 조사 업체 아이씨와이즈(ICwise) 쑹장겅(宋長庚) 총감은 "기술 신뢰도·복잡한 제조 공정 등으로 인해 차량용 반도체집을 만드는 기업이 적다"며 "상하이는 비교적 완전한 IC 산업 공급망을 갖추고 다수의 인재를 보유하고 있어 차량용 반도체칩 분야에 직접 뛰어들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상하이는 명실상부 중국 자동차 산업 최대 허브다. 8개 완성차 기업과 600여 개의 관련 부품 기업들이 이곳에 포진해 있고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지역 생산량이 300만 대를 넘어섰다. 전국 생산량의 11.5%를 차지하는 규모다.
특히 신에너지차 생산량만 100만대에 육박하면서 전국 생산량의 14%를 차지했다. 자동차산업 생산액은 8000억 위안 이상으로 상하이시 전체 산업 생산의 20%를 답당하고 있다.
상하이시 IC산업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자딩(嘉定)구는 현지 산업 단지 안에 '상하이 오토모티브 칩 밸리(上海汽車芯谷)'를 조성했다. 이곳을 스마트카 제어용 반도체칩 등의 연구개발(R&D) 기지로 삼아 글로벌 자율주행용 반도체칩 혁신 허브이자 중국 반도체 산업 시범구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다.
상하이시는 '상하이 오토모티브 칩 밸리'의 연간 매출액을 2025년 800억 위안까지 끌어올린 뒤 2035년에는 1500억 위안에 달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반도체 R&D 인재풀 역시 2025년 2만 명에서 2035년 4만 명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상하이시 당국은 차량용 반도체칩 산업 육성을 위해 현지 완성차 업체들이 주도적 역할을 발휘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역 최대이자 중국 대형 완성체 업체인 상하이자동차 그룹은 60억 위안 규모의 상하이 자동차 반도체칩 산업 생태 기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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