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지혜진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과는 최고위원 발언 방향이나 공천에 대해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아울러 "뒷거래 공천 의혹까지 (제기된 건), 너무 황당해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음성 녹취 유출 사건, 지난 지방선거 당시 '쪼개기 후원금 수수' 의혹 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태 최고위원은 "후원금 모금 관련해서는 단 하나의 오점이 없이 당당하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밝힌다"며 "시·구의원들 후원은 쪼개기에 해당하지도 않으며 시·구의원들이 언론에 자발적으로 후원한 것이라 밝혔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4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리하고 있다. 2023.04.27 leehs@newspim.com |
이어 "특히 공천 헌금이라는 오해를 피하고자 저는 오히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낸 후원금을 반환하기도 했다"며 "악의적 왜곡보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공무상 취득한 후원정보가 아니고서야 알 수가 없는 후원자 신원 자료까지 다 알고, 명단까지 언론에 넘겼다는 것은 심각한 불법행위"라며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 최고위원은 대통령실 '공천 개입' 논란을 부른 자신의 음성 녹취 공개에 대해서도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이진복 정무수석과는 최고위원 발언 방향이나 공천에 대해 그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번 사건 본질은 보좌진 전체가 참석한 회의에서 제가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됐음에도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최고위원으로서 활동 중심을 윤석열 정부 성공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다. 회의 참석자 중 누군가가 녹음해 불순한 의도로 유출한 것"이라고 했다.
태 최고위원은 "어제 일부 유튜브에서는 저의 의원실에서 1년 반 전에 다른 의원실로 간 비서관, 그리고 현재 일하고 있는 비서관을 이번 불법 녹음 유출과 연결하는 의혹까지 제기했다"며 "의원실에 대한 음해와 비난 억측,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앞으로 법적 대응을 포함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또 그는 "저에게는 김정은 독재 세습왕조를 무너뜨리고 평화통일을 이룰 역사적 사명이 있다"며 "한반도 평화 통일이라는 역사적 사명만을 생각하며 앞으로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태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녹취록 보도 후에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를 만난 적 있는지', '법적 조치 시기', '이진복 정무수석과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한 언론은 태 최고위원이 지난 지방선거를 전후해 지역구인 서울 강남갑에서 당선된 시·구의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시·구의원 본인은 물론 가족, 지인들 명의로 후원금을 보내는 '쪼개기' 방식이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일 다른 언론은 태 최고위원이 자신의 의원실에서 가진 보좌진들과의 회의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한일관계 옹호'를 해달라고 했으며, 최고위원 마이크를 잘 활용하면 공천은 문제 없다고 했다는 발언을 담은 육성 파일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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