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데 망설이고 있지만 중국의 리오프닝(reopening·경제활동 재개)에 프록터앤갬블(P&G), 스타벅스 등 미국 기업들의 1분기 매출이 증가했다고 CNBC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해 12월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수요가 서서히 회복, 미 기업들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올해 1분기 중국 내 동일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비 3% 증가했다. 중국은 스타벅스의 두 번째 최대 시장으로, 지난해 1분기에는 동일 매장 매출이 23% 급감했었다.
KFC, 피자헛 등 유명 프랜차이즈를 소유한 염브랜즈의 중국 법인 염차이나의 중국 내 동일 매장 매출도 지난 1분기에 8% 증가했다. 중국은 KFC의 최대 시장이고 피자헛의 경우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중국 내 여행 규제가 풀리면서 관광 관련 기업 매출도 개선되고 있다. 디즈니는 1분기 실적 발표 때 중국 상하이와 홍콩 리조트에서 "재무 결과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미 카지노 리조트 운영사 MGM인터내셔널은 1분기 중국 내 사업 조정 수익이 1억6900만달러라고 밝혔는데 이는 4년 전 팬데믹 이전의 88% 수준이다.
다만 올해 1분기 중국발 수요 회복에 매출이 증가했지만 수요 회복 속도는 빠르거나 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이 왓 염차이나 최고경영자(CEO)는 "증가하는 이동성과 40% 이상으로 늘어난 교통 이용객 및 관광객 수준 덕분에 동일 매장 매출이 증가했지만 2019년 수준에 비해서는 여전히 20~30% 정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행 소매업 부문에서 중국 수요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코치, 케이트 스페이드 등 패션 브랜드를 소유한 테이프스트리의 스콧 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내 여행 수요가 회복하면서 올해 연간 매출이 약 5% 증가할 것을 기대한다면서도 해외 중국인 관광객 규모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켈리 킴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수요 회복이 지난 2~4월 봄 휴가철, 5~7월 보복 지출기(revenge spending), 8월 안정적인 회복으로 총 3단계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창사 중신사=뉴스핌 특약] 이동현 기자 = 2019년 8월 21일 저녁 후난성(湖南省) 창사(長沙)의 황싱루(黃興路) 보행자(步行街) 거리가 쇼핑을 하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