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16일 "한국은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통해 중남미 국가와 협력·연대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3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 개회사에서 "2008년부터 개최된 이 포럼은 지난 16년간 협력을 위한 생산적 논의의 장으로 발전했다"며 "며칠 전 멕시코 방문에 이어 과테말라에서 개최된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중남미, 카리브 지역 여러 장차관을 만나 한국과 중남미 간 협력 심화에 대한 심도 있는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박형준 부산시장 등 '2022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 참석자들이 5일 개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7.06 [사진=외교부] |
외교부와 부산시가 공동 주관한 이날 포럼은 인공지능 기술로 구현된 'AI 박진 외교장관'의 스페인어 환영 인사에 이은 박 장관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그는 "한국과 중남미는 그간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경제안보 동반자로서 새로운 미래협력 비전을 구상해나가야 한다"며 "오늘날 주요국 간 전략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복합적 위기가 세계질서를 변화시키고 있다. 기후위기, 첨단기술 혁신 빈부격차 해소 등 전지구적 과제들이 유례 없는 방식으로 국제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변화 시기에 위기뿐 아니라 기회도 공존한다"며 "기회를 만들기 위해 서로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국가는 협력 연대해야 한다"며 한-중남미 간 협력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인태 지역과 그 너머에 있는 지역 파트너국과 관계를 다져나가면서 전세계 자유와 평화, 번영에 적극 기여하겠단 우리의 다짐이자 선언"이라며 "이 의미에서 한국은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칠레 등 태평양 동맹을 비롯해 중남미 지역 공동체와 다자협력 네트워크를 적극 확대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오늘날 격변의 시대 거대한 소용돌이 속 거대한 흐름을 역풍이 아닌 순풍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은 중남미 우방국에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상생과 협력을 넘어 번영하는 미래를 위한 힘찬 항해를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박 장관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관련해 "한국과 중남미가 성장과 도약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고 미래 비전을 함께 구상하는 훌륭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중남미 국가들이 한국의 노력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마르코스 세사르 폰치스 브라질 상원의원은 축사에서 "브라질뿐만 아니라 중남미 전체와 한국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식량과 수자원, 에너지 등은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는 브라질, 멕시코, 페루, 파나마, 우루과이, 도미니카공화국,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9개국 장·차관급 고위 인사와 함께 한국 정부, 학계, 기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개막식 후 ▲인태전략 이행협력 ▲경제안보 ▲기반시설, 기후변화, 농업혁신 등 총 3개의 세션을 통해 한-중남미 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은 외교부가 주관하는 연례 중남미 최고위급 인사 초청행사로서, 이번 포럼에서는 우리 정부의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비전에 따라 대중남미 협력 의지를 표명하고, 상호 호혜적 맞춤형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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