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항공우주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발사에는 1차, 2차 때와 달리 실용위성이 처음으로 탑재돼 사실상 첫 번째 '실전발사'로 평가된다. 실용위성을 지구 밖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국내 항공우주 기업들의 위상 강화 및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누리호 발사일이 다가오면서 최근 최근 일주일(16~22일)간 항공우주 관련주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만3500원에서 11만1000원으로 7.2%(7500원) 상승했다. 특히 지난 19일과 22일 각각 2.89%, 3.84% 오르며 연이틀 상승세를 이어가다 이날은 소폭 하락했다. 오후 1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45%(500원) 하락한 11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3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체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3.05.23 photo@newspim.com |
같은 기간 한국항공우주(4.9%), LIG넥스원(11.5%), 휴니드(7.8%), 쎄트렉아이(8.8%),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1.6%)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는 누리호 3차 발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우주개발에 뛰어 들어 1990년대 초반 위성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발사체 기술이 없어 그동안 러시아, 미국 등 다른 나라의 발사체에 우리 위성을 태워 우주에 보내왔다.
이번 발사가 성공한다면 30여년 만의 설움을 극복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과거 1·2차 발사는 우주발사체의 시험 비행을 목적으로 위성모사체와 성능검증위성을 탑재했지만 이번 3차 발사에는 실용위성을 탑재해 우주에 안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성공한다면 자력 우주발사 능력을 갖춘 우주 강국의 대열에 올라서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항공우주 기업들의 위상 강화 및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사업을 수주한 이후 첫 발사다. 오는 2027년까지 총 4차례에 걸친 누리호 발사를 통해 기술을 이전 받게 된다. 이와 함께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현대로템, 현대중공업 등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300여개 기업들의 기술력도 인정받게 된다.
향후 항공우주 기업들의 관련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제4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을 통해 2032년 달 착륙을 완수하고 2045년 화성착륙을 목표로 독자적 우주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부의 우주개발 투자 규모도 2021년 7300억원에서 2027년 1조5000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4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 등으로 위성 개발 및 발사가 본격화 됐다"면서 "초소형 위성체계 사업 활성화 등이 수요 확대로 이어지면서 우주개발 성장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 17일 한국항공우주와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초소형 위성체계 개발 사업을 위한 영상레이더(SAR) 검증 위성 1기 개발 계약을 각각 672억원, 679억원 규모로 체결했다"며 "LIG넥스원도 초소형 위성 체계 관제와 운용을 위한 군지상체(지상 시스템)에 대한 연구개발(R&D) 수행을 내용으로 991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항공우주 관련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중이다. KB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가를 12만원에서 15만원으로, 현대로템은 3만5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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