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 초기 시행해야 효과가 좋은 폐기능검사와 흡입치료제의 시행 비율이 의원급을 중심으로 낮게 나타났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결과에 따르면 만성 호흡기 질환의 조기 진단과 질환 관리를 위해서는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폐기능 검사를 시행해야 하는데 의원의 검사 시행률은 천식 24.5%, 만성폐쇄성폐질환 45.2%로 저조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의료기관에 검사장비가 없거나 환자가 폐기능검사에 대한 필요성을 간과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만성 질환을 꾸준히 관리하기 위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식 흡입 스테로이드 처방 환자 비율은 54.2%, 만성폐쇄성폐질환의 흡입 기관지확장제 처방 환자 비율은 89.6%로 이전 평가보다 증가했다. 다만 의원에서는 각각 39.7%, 69.5%로 저조하게 나타났다.
심평원 관계자는 "만성 호흡기 질환은 초기부터 흡입 약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효과가 좋으며 중단 시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계속 사용이 필요하다"면서 "흡입치료제 사용 방법이 익숙하지 않고 의료진 교육에 시간이 오래 걸리며 특히 고령 환자는 사용법을 숙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외래 진료 방문을 통한 관리 비율은 천식 77.2%로 전년과 비슷했고 만성폐쇄성폐질환은 82.6%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효과적인 외래 진료가 이뤄지면 질병 악화와 입원을 예방할 수 있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국내 19세 이상 천식 유병률은 3.2%며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경우 40세 이상 유병률은 12.7%, 65세 이상은 25.6%로 나이가 들수록 높아진다.
만 15세 이상 인구 10만명당 천식 입원율은 2019년 기준 6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4.2명과 비교해 높다. 대기오염과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해당 질병 환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유미 심평원 평가실장은 "만성호흡기질환 평가결과, 폐기능검사 시행률과 흡입치료제 처방 환자비율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만성 호흡기 질환 우수 병원의 경우 천식 1593개소, 만성폐쇄성폐질환 병원 354개소로 전국에 비교적 고르게 분포돼 있어 우리 동네 가까운 우수 병원을 찾아 적절히 치료·관리해 달라"고 말했다.
권역별 만성 호흡기 질환 우수기관 현황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3.05.25 kh9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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