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점이 다가오면서 시민들의 수산물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수산물 시장에는 손님이 줄어들며 상인들의 시름이 커져가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난 2021년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이후 현재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이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들은 조만간 최종 보고서가 공개할 예정이다. 보고서 내용에 따라 이르면 7~8월에 오염수 방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바닷물로 오염수를 희석하고 다핵종제거설비(ALPS)등을 거치면 유해한 수준의 방사성 물질은 없고 해류 특성상 국내 인근 해역에는 5~10년 후에 유입되겠으나 농도도 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수산물 방사능 물질 검사를 실시하는데다 '국민신청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게시판'을 지난달 30일부터 운영하고 있지만 국민 불안은 여전하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시장 입구에 수산물 안전과 관련한 내용을 적은 현수막을 걸어뒀다. 2023.06.08 krawjp@newspim.com |
아직 방류가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시민들의 수산물 소비에 대한 불안은 커지고 있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등에서는 그 여파가 느껴지고 있었다. 소비자들은 평소보다 수산물 구입에 있어서 원산지를 세심하게 살펴보기도 하고 일본산 수산물 구입은 꺼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지난 2021년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이후 소비자시민모임이 실시한 수산물 안전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91.2%가 방류가 이뤄진다면 수산물 소비를 줄일 것이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동작구에 거주하는 최모(55) 씨는 "아무래도 요즘은 생선 살 때는 원산지부터 따져보게 되고 일본산이면 피하게 된다"면서 "정부도 그렇고 괜찮다고는 하는데 아직까지는 불안하긴 하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은 소비자들의 불안을 의식했는지 입구 곳곳에 "우리 수산물 안전합니다", "정부와 수협은 안전성이 검증된 수산물만 공급하겠습니다" 등의 현수막도 곳곳에서 보였다.
상인들은 여름이 상대적으로 비수기이긴 하지만 오염수 방류 여파로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반응이었다. 여기에 실제 방류가 이뤄진다면 국산 수산물 판매에도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장모(44) 씨는 "물가 영향도 있겠지만 최근 들어 손님이 더 줄어든 것 같다"면서 "오시는 손님 분들 중에도 원산지를 꼼꼼히 확인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일본산 생선을 판매하는 이모(61) 씨는 "가리비나 도미는 일본산이 많은데 오염수 방류 우려 이야기 나오면서 찾는 손님이 거의 없다"면서 "실제 방류가 되면 국산 생선에 대한 불안도 커져서 손님들 발길이 더 끊길까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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