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13일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주요 지수 모두 전 거래일 대비 약세로 출발했지만 상승 전환한 뒤 상승폭을 확대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15%,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0.76%, 0.68%씩 올랐다.
이날 중국 당국이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이 투자자 자신감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2.0%에서 1.9%로 0.1%p 인하함으로써 시중 은행에 20억 위안(약 355억 6000만원)을 공급했다. 인민은행이 역레포 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이며, 경기 부양을 위한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다만 미국이 중국 기업을 무더기로 제재 대상에 올린 것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중국 기업 31개를 포함한 43개 기업을 수출통제명단에 추가했다. 안보 위협과 인권 침해 등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했다는 것을 이유로 지목했으며, 특히 중국의 주요 전투기 제조사와 극초음속 무기 개발 지원 업체를 포함한 것은 중국 공군 현대화 프로그램 견제에 초점을 맞춘 것이란 분석이다.
외국인 거래는 크게 위축된 가운데 '팔자' 주문이 많았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3억 5300만 위안의 순매도를,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1억 2200만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2억 31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섹터별로 보면 반도체 칩셋 테마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이 중국 첨단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때 마다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의 (중국)국산화에 관심이 쏠리며 로컬 반도체 테마주의 상승을 부추긴다.
반면 석유·천연가스 테마주는 하락했다. 석유 공급량이 증가하는 반면 수요가 감소하면서 올해 국제유가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4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286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40% 하락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13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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