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 용산전자상가 일대가 용산정비창에 조성되는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해 개발된다.
일자리와 주거, 녹지공간이 어우러지는 융복한 도시공간 조성을 통해 미래 서울의 먹거리를 책임질 신산업 중심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용산전자상가 일대에 국제업무지구와 용산역이 연결된 개방형 녹지가 도입된다. 또 다양한 유형의 도심형 복합주거 공급을 통한 직주(직장·주거)혼합 도시 조성을 꾀한다.
서울시는 15일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일대 연계전략 마련' 용역(2021년 발주) 결과를 토대로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신산업 혁신지역으로 육성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시 관계자는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일자리·주거·녹지공간이 어우러지는 융복합 도시공간으로 조성하는 한편 인접한 용산 국제업무지구와도 기능적·공간적으로 연계, 역할을 분담해 개발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업무지구와 산업적 연계 [자료=서울시] 2023.06.15 kh99@newspim.com |
용산전자상가는 1990년대 PC 보급 확산으로 호황기를 맞았으나 2000년대 들어 모바일 기기와 온라인 쇼핑 유행 등 산업 트렌드 변화·시설 노후화로 상권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시는 과거 전자산업의 메카였던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아시아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는 구상과 함께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로 개발 예정인 국제업무지구와의 인접성에 주목했다. 새로운 형태의 창조적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는 것이 서울시의 판단이다.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 일대에 대한 미래비전을 'AI·ICT 기반의 디지털+메타버스 신산업 혁신지, 용산 메타밸리(Meta-Valley)'로 설정하고 ▲신산업 혁신·창업 공간 구축 ▲열린 녹지네트워크 조성 ▲도심형 복합주거 공급 ▲용적률 인센티브 제공 등의 세부 핵심전략을 마련했다.
먼저 시는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AI·ICT 기반의 신산업 혁신·창업 공간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산업용도를 연면적의 30% 이상 의무 도입하고 대신 이에 상응하는 도시계획시설 폐지에 따른 공공기여 중 30%를 완화하기로 했다.
녹지생태공간 조성입체적 보행 네트워크 조성 [자료=서울시] 2023.06.15 kh99@newspim.com |
열린 녹지네트워크도 조성한다. 이용량이 적은 유수지 상부를 공원화해 공공녹지 공간을 확보하고 공개공지·건축물 저층부 입체 녹지 조성 유도를 위한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해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국제업무지구와 용산역과 연결된 녹지율 50% 이상의 녹지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전자상가 일대의 건축물간에는 입체적 보행통로로 연결하고 국제업무지구와 전자상가, 나진상가와 용산역간에는 보행데크·보행통로로 연결해 이 지역 일대의 상호 간 연계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직주혼합 실현을 위해 도심형 복합주거도 공급한다. 이를 위해 시는 주거용 건축을 허용(용적률의 50% 이하)하되 주거시설 중 일정부분은 중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하고 일정부분은 창업지원주택 등으로 특별공급할 예정이다.
전자상가 일대를 창의적 친환경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용적률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서울시 창의혁신디자인 가이드라인과 제로에너지빌딩(ZEB) 등 에너지 관련 친환경 기준을 준수할 경우 1000% 이상의 건축도 가능해진다.
조감도(안) [자료=서울시] 2023.06.15 kh99@newspim.com |
이와 함께 청파로 중심으로 건축물의 높이를 120m/100m로 관리하되 디자인 특화, 개방형 녹지 등을 확보 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해 기준높이를 완화한다. 사업실현 신속 지원하기 위해 연계전략에 부합하는 주민 제안이 있을 경우 바로 지구단위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과거 전기·전자 중심의 용산전자상가 쇠퇴 등으로 주변지역이 침체됐으나 대통령실 이전, 용산정비창 개발계획, 용산공원 개방 등의 여건 변화로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지역"이라며 "AI·ICT 기반의 신산업의 거점지역으로 용산전자상가 일대가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제고하는 미래 혁신지역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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