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인턴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베팅' 발언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한중 관계를 두고 "우리 정부가 전략 대화를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북핵이나 미사일 문제에 있어서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그런 면에 있어서 대화를 통하면 우리가 돌파구를 열 수 있다"고 15일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외교 갈등 원인을 "본질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leehs@newspim.com |
그러면서 "결국 중국 측에서 좀 더 그 문제에 대해 적극적이고 주도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라는 식으로 우리의 입장을 얘기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지 않나"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싱 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베팅은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며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며 지난 12일 대통령실은 싱 대사를 향해 '가교 역할이 부적절하면 본국과 주재국의 국가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싱하이밍 외교 기피 인물 지정 요구'에 대해서는 "그거는 안 되는 거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물론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이 국민감정을 건드린 건 사실"이라면서도 "결국 외교라는 게 어떤 감정으로 하는 게 아니다. 어떤 냉철한 현실, 인식을 가지고 국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은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 제9조에 따른 제도로 주재국은 해당 제도에 기초해 비정상적 외교활동이나 전력 등을 이유로 파견된 특정 외교관을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할 수 있다. 기피 인물 지정 시 파견국은 해당 외교관을 본국으로 소환하거나 외교관직을 박탈하는 것이 관례다.
또 윤 의원은 '싱하이밍 대사는 교체가 돼야 하지 않는가'는 질문에 "싱하이밍 대사를 다시 본국에 소환할 가능성은 없다"며 "우리 측에서 바란다면 싱하이밍 대사가 개인적인 사과나 유감 표명하는 게 탈출구가 될 수 있는데 만약에 그게 없다면 결국은 (싱 대사의 임기인) 올 연말까지 자연스럽게 로우 프로파일(low-profile·낮은 자세) 하다가 교체되지 않겠나"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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