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사태와 만호제강 등 5개 종목 하한가 사태를 피한 증권사들이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그들로, 종목의 이상 매매신호를 조기에 감지해 대응하는 감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는 평가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다올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최근 하한가 사태가 벌어진 동일산업, 대한방직, 방림, 동일금속 등 5개 종목에 대해 신용거래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들 증권사들은 이상 징후를 발견한 직후 신용거래 중단에 나섰다. KB증권은 지난해 12월 19일부터 동일산업, 대한방직, 방림, 동일금속 등 4개 종목에 대해 신용거래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으며, 만호제강은 지난달 3일 추가로 포함시켰다.
KB증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해당 종목의 주가 움직임이 이상하다고 판단해 신용거래 등 제한 명단에 편입시켰다"며 "신용거래 불가 종목은 일반적으로 유통주식수 대비 가격변동성이 크거나, 일평균 거래량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5개 종목은 모두 유통주식수와 거래량이 적은 게 특징이다. 이들의 유동주식 비율은 평균 44%, 일평균 거래량(올해 1~5월 기준)은 평균 6만주였다. 유동주식 비율은 발행주식수 중에서 실제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주식수의 비중을 말한다.
유동주식 비율은 만호제강이 54% 가장 높았고, 동일금속이 34%로 가장 낮았다. 일평균 거래량은 방림이 24만주로 가장 많았고, 동일산업이 3000주로 가장 적었다.
다올투자증권은 같은해 12월 27일 대한방직과 만호제강의 신용거래를 제한했다. 뒤를 이어 대신증권은 대한방직을 대출 불가 종목으로 분류했다.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4월 중순 5개 종목의 신용거래 중단 등을 조치했다.
증권사들의 발 빠른 조치는 지난 4월 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사태로 인해 신용거래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것도 한몫한다.
CFD 거래 중지도 이어지고 있다. CFD 잔고 1위 증권사인 교보증권은 대규모 하한가 사태가 발생한 이전 CFD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면서 고객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9일 자정부터 국내와 해외주식 CFD 계좌개설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앞서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도 CFD 서비스 신규 가입과 계좌 개설을 중단한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증권사들의 리스크 관리가 집중되는 한편, 이상 징후가 포착된 종목에 대해 수시로 관리하기 시작했다"며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의 경우도 SG사태가 발생한 직후 관련 상품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면서 '제2의 SG'사태를 막을 조기에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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