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올해 이른 폭염에 더해 역대급 장마 예고로 자동차 보험료 인상 요인이 쌓이고 있다. 폭염과 장마 등 이상기후가 자동차 고장 및 사고, 침수 피해를 초래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손해율 상승은 보험사 적자가 늘어난다는 의미로 보험료 인상 배경이 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손해율은 폭염과 장마, 태풍 등이 있는 여름철 상승한다. 폭염과 긴 장마 등 기상 이변이 심할수록 손해율은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77.2%, KB손해보험 76.8%, 현대해상 77%, DB손해보험 76.8% 등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폭염이 일찍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빠른 지난 18일 첫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40%로 봤다. 평년 수준일 확률은 40%이고 낮을 확률은 20%다.
기온 상승은 자동차 엔진 과열 등 고장과 사고로 이어진다.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교통사고 접수는 평균 1.2%(약 80건)씩 증가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전국 내륙지방의 모든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령된 20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검찰청 인근에서 도로위의 자동차가 지열로 인해 일그러져 보이고 있다. 2018.07.20 leehs@newspim.com |
폭염이 끝나면 찾아오는 장마도 보험사 입장에서는 불청객이다. 비가 많이 내리면 자동차 침수 피해가 이어져서다.
기상청은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로 오는 7월과 8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은 확률을 각각 40%, 30%로 보고 있다. 특히 7월에는 저기압 영향을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고 8월에는 대기불안정으로 국지적으로 폭우가 내릴 때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이상기후는 보험사에 부담을 작용한다. 안영준 하나증권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올해는 해수면 온도 상승 속도가 가팔라 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손해보험사 손해액과 지급보험금은 평소보다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영준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자연재해 발생이 손해보험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과도한 불안을 경계했다.
보험업계도 기상청 기상 전망 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폭염이나 장마가 아직 시작되지 않아 손해율에 눈에 띄는 변동은 없다"며 "앞으로 기상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험료 인상 가능성도 지금은 이렇다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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