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이 펜타닐 원료를 미국에 수출한 혐의로 4개 중국기업과 8명의 중국인들을 기소하자, 중국이 이에 반발하며 맹비난에 나섰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여러건의 코멘트를 올리며 미국의 즉각적인 펜타닐 관련 대중국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고 중국청년보가 26일 전했다.
화춘잉 부장조리는 "미국은 중국의 마약단속 법 집행기관에 대한 제재를 즉각 철회하고, 현상금 및 임의구금을 중단하고, 불법적으로 체포된 중국 시민을 즉시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을 비난하고 중국에 책임전가한다고 해서 미국의 마약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며 "미국은 국내 마약수요를 줄이고 법과 교육을 통해 자국민을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측의 체포와 기소를 맹비난했다. 매체는 "미국측이 문제삼는 펜타닐 원료는 펜타닐 생산에 사용될 수 있지만, 의약품에 사용되며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물질"이라며 "중국에서도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물질"이라고 적시했다.
매체는 "중국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2019년 펜타닐 원료에 대한 단속을 펼쳤으며, 이는 미국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미국은 오히려 2020년 펜타닐 원료를 단속했던 중국 공안부 산하 물질검증센터와 국가마약실험실 등 기구를 '신장 인권 문제'를 빌미삼아 제재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내 마약문제의 원인은 미국 국내에 있다"면서 "자국의 사회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이라고 미국을 비판했다. 매체는 "마약문제보다 더 치료하기 어려운 것은 무엇이든 중국의 잘못이라는 식의 비정상적인 심리현상인 '미국병'일 것"이라며 "미국은 왜 또다시 오아시스여야 할 미중관계를 사막으로 만들어가는가"라고 평가했다.
한편, 펜타닐은 마약성 진통제이지만, 마약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중독성이 강해 미국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의 화학기업들이 제조하는 4-AP와 4-ANPP 등은 미국과 멕시코 등지로 수출되며, 이 원료가 펜타닐 제조에 사용된다. 미국은 원료를 수출하는 중국기업들을 제재하고 있으며, 미국 법무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의 4곳 업체와 8명의 중국인을 기소했다.
화춘잉 중국외교부 부장조리[사진=바이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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