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금융당국 압박에 신용카드사가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비교 플랫폼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카드사는 대환대출 서비스 시행 초기에는 관망하는 모습이었으나 최근 들어 플랫폼 입점 준비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이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 중 롯데카드·삼성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현대카드 등이 대환대출 플랫폼 입점을 검토 및 준비하고 있다. 이 카드사들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대환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나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등 7개 대출 비교 플랫폼에는 입점하지 않았다. 대출비교 플랫폼에 입점한 카드사는 신한·KB국민카드뿐이다.
우리카드는 이르면 3분기 중 플랫폼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토스나 카카오페이 같은 빅테크 업체를 선정해 제휴를 맺고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선정이 완료된 게 아니고 결정된 사항도 없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아직 들어간 플랫폼은 없다"며 "(입점을) 검토 중이고 곧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카드와 삼성카드 등도 대출 비교 플랫폼 입점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사진=금융위원회] 2023.06.26 ace@newspim.com |
앞서 지난 5월말 금융당국은 신용대출자 이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대환대출 비교 플랫폼을 구축했다. 대출자는 대출 비교 플랫폼에서 플랫폼 업체와 제휴를 맺은 시중은행·저축은행·카드사 대출 조건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 갈아타기를 할 수 있다.
반면 카드사는 자사 대출 조건이 경쟁 카드사는 물론이고 1금융권과도 비교된다. 1금융권보다 대출 금리가 높은 카드사 입장에서는 대출을 갈아타려는 고객 유치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카드사가 대출 비교 플랫폼 입점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배경이다. 실제로 대환 갈아타기는 은행에서 은행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금액 기준으로 대환대출 92.3%가 은행 간 이동이었다.
금융당국은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며 카드사 등 금융사가 대환대출 비교 플랫폼에 더 많이 입점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2금융권에서 대출 비교 플랫폼에 많이 들어간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다른 회사 움직임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초기에 여러 상황을 고려해 바로 입점을 안 했다"며 "시장 상황을 보며 입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