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과 중국이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양국 외교당국 고위당국자가 4일 고위급 대화를 재개함에 따라 한중관계가 '관리' 국면으로 접어들지 관심을 모은다.
5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영삼 차관보는 전날 오전 중국 외교부에서 쑨웨이둥(孫衛東) 부부장(차관)과 면담과 오찬을 갖고 양국 간 교역 증진과 안정적 공급망 관리 필요성 등에 공감을 표시하고, 양국 관계의 장기적·미래지향적 증진을 위한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영삼 외교부 차관보가 4일 중국 외교부에서 쑨웨이둥(孫衛東) 부부장(차관)과 만나고 있다. 2023.07.05 [사진=외교부] |
양측은 회담에서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안정적인 관계 관리·발전을 위해 취해 온 양국 정부의 조치 등 제반 관련 현황을 점검했다.
아울러 지난해 8월 중국 칭다오 외교장관회담과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20개국(G20) 계기 한중정상회담에서 달성한 한중관계 지속 발전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상호존중과 호혜에 기반한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한 세심한 노력이 요구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최 차관보는 특히 중국 내 한국 기업 및 교민들의 예측 가능한 사업환경 조성을 위한 중측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양측은 1992년 수교 당시 공동성명을 통해 한중 수교가 한반도 정세의 완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 바 있음을 상기하고, 양국 간 북핵 문제 관련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최 차관보는 북한의 도발 중단과 비핵화 대화 복귀를 위한 중측의 건설적 역할을 촉구했다.
쑨 부부장은 1992년 한중 수교시를 포함 역대 공동성명 등의 하나의 중국 관련 입장을 설명했으며, 최 차관보는 한국의 '하나의 중국' 존중 입장은 수교 이래 변함없이 견지돼 왔다고 확인했다.
최 차관보는 같은 날 오후 농롱 부장조리(차관보)와도 별도 면담을 갖고, 한일중 3국 간 소통과 협력의 진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이번 소통이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양국 외교당국간 적시 소통 등 다양한 교류ㆍ협력을 계속 추진해 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최 차관보의 방중 배경에는 중국 측 초청이 있었으며, 최 차관보와 쑨 부부장은 정식 회담과 오찬 등으로 3시간 이상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은 지난 3월 중국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거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3기를 공식 출범시킨 이후 양국 차관급 이상 외교 고위당국자 간 이뤄진 첫 정식 회담이다.
또한 이번 만남은 지난달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이른바 '베팅' 발언 이후 처음 성사된 한중 고위급 소통으로, 다음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계기 한중 외교장관회담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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