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LG전자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74% 감소했다. 매출액 또한 60조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8% 줄었다. 1분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은 6.25%, 매출액은 5.88% 감소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반면, LG전자는 2분기 892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한 수치다. 또 매출은 19조99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조4640억원)보다 2.7% 늘었다. 2분기 기준으로 LG전자의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지난 2021년 2분기(9001억원)에 이어 2번째로 많다.
LG전자는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 2년 연속 40조원을 넘는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3년 연속 2조원을 넘었다. 올해 상반기의 매출액은 전체 기간 중 2번째, 영업이익은 3번째로 높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뉴스핌DB] |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이유로 반도체 불황과 스마트폰 출하량 하락 등을 꼽고 있다. LG전자는 '신사업' 중심의 전략을 펼치면서 2분기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전기차 분야가 급성장해 전장 부품 수요가 늘면서 LG전자의 전장 부문이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다. 또 에어컨과 제습기 등 여름철 계절 가전 판매량 증가와 TV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 증가 등이 이번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반도체·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예상대로 저조한 실적을 냈다"며 "상반기에 반도체 감산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가전 부문의 물류 비용 정상화와 전장 부문의 흑자전환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하반기에는 삼성이 반도체 적자를 줄이고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에, 3·4분기까지 LG가 삼성의 영업이익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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