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초고난이도 문항(킬러문항)에 대한 발언 이후 수능 체제 자체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대학 총장 2명 중 1명은 '수능 자격고사화'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대학 총장 130여 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1.81%가 '수능의 자격고사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6월 29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 하계 총장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제공=교육부 2023.06.29 |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9일~30일 부산에서 열린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참석한 4년제 일반대 총장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2028 대입 개편안에서 수능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총 83명의 총장이 답했다.
최근 윤 대통령의 수능 킬러문항 발언 이후 2024학년도 수능이 쉽게 출제되는 것 아니냐는 '난이도' 논란부터 '수능 무용론'까지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교육부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따른 '2028 대입 개편안'을 마련 중이다. 정부는 2028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안을 4년 전인 2024년에 마련해 발표해야 한다.
우선 설문에 응답한 대학 총장의 절반가량인 51.81%(43명)가 '수능 자격고사화'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현재와 같은 수능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총장은 24.1%(20명), '서·논술형 도입'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15.66%(13명), 수능 폐지는 8.43%(7명)이었다.
다만 수능에 대한 질문에서 국·사립 총장의 응답 차이가 있었다. 자격고사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총장은 국립대가 64.71%(11명)였던 반면 사립대는 49.21%(31명)였다. 현재 수능과 같이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한 총장은 사립대가 28.57%(18명)로 국립대(5.88%)보다 많았다.
한편 대교협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학 총장들은 정부의 '재정 지원 사업' '신입생 모집 및 충원'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초저출산 및 고령사회에서 대학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고등평생교육체제로의 재구조화 및 평생교육기회 확대, 외국인 유학생 유치 등이 우선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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