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10일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0.22%, 0.50%씩 올랐고, 촹예반지수는 1.37% 상승했다.
6월 물가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추가 부양책에 기대감을 걸고 있는 투자자들은 일단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지난달 소비자물가(CPI) 및 생산자물가(PPI)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 상승했고, 전월 대비로는 0.2% 하락했다.
이로써 올해 1~6월까지 6개월 동안의 CPI 상승률은 0.7%에 그쳤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음에도 소비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분석이다.
6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 5.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치의 4.6%보다 낙폭이 벌어졌고, 예상치(-5%)도 하회했다. 2015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 속 수출이 감소한 것의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이다. 중국 P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마이너스 전환한 이후 지난달까지 마이너스 상승을 이어 갔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10일 추이 |
3분기 이후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고 경기가 살아나면 증시 역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하다. 그러나 뮤추얼펀드 환매 압박이 커진 가운데 대규모 자금이 이탈, 중국 증시의 하방 압력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증시 반등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자료를 인용, 중국 뮤추얼펀드 다수가 조만간 만기를 맞이하면서 지난 3년간 펀드에 묶여있던 2000억 위안(약 36조원) 이상의 현금에 환매 물결이 일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회복 둔화 우려 속에 중국 증시가 상승 모멘텀을 잃은 데에 더해 금융 시장 전반이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펀드의 수익률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자 펀드 환매 요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외국인 자금은 '사자'가 우위를 점했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12억 6700만 위안의 순매수를,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3645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12억 30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섹터별로 보면 미디어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여름 휴가 시즌(6월 1일~8월 31)의 절반가량이 지난 가운데 이달 8일 기준 영화표 판매액이 69억 6600만 위안에 달했다는 소식이 상승 호재가 됐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도래하면서 여행 및 호텔, 면세점 테마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중면(中國中免·601888)이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68% 증가한 것으로 발표하면서 면세점 테마주 상승을 주도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92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128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18%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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