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가 12일 오후 '교통요금 조정 물가대책위원회'를 열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의 인상폭과 시기를 결정한다.
지하철 요금은 이르면 10월부터 150원 인상한 후 내년 하반기 150원을 추가로 올리는 2단계 인상안이 유력하다. 시내버스 요금은 8월부터 300원이 오를 전망이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적자만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시내버스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 80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 승객들이 오가고 있다. 오는 10월 서울 지하철 요금이 150원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3.07.02 yooksa@newspim.com |
서울시는 당초 지하철의 경우 운영적자가 극심해 300원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서민 부담을 감안해 올해 하반기와 내년 하반기 두 번에 걸쳐 150원씩 올리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시내버스 요금은 당초 서울시 계획대로 8월부터 300원이 한 번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해당 방안이 확정되면 지하철 이용자는 10월부터 현재 교통카드 기준 1250원인 지하철 요금을 1400원 내야한다. 1200원인 시내버스 요금은 8월부터 1500원으로 오른다. 인상 폭은 간·지선버스 300원, 광역버스 700원, 마을버스 300원, 심야버스 350원이다.
시는 요금을 300원 인상하면 3년간(2023∼2025년) 평균 운송적자 전망치가 지하철은 3162억원, 버스는 2481억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이다.
서울시 대중교통 인상 계획에 시민사회단체는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부실 운영으로 생긴 적자의 대부분을 요금 인상으로 시민에게 전가해 보전하려 한다는 비판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팬데믹 이후 일자리와 물가 불안으로 민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30%에 육박하는 공공요금의 연이은 인상은 서민의 삶을 더욱 나락으로 내몰 것"이라며 "대중교통 이용·운영체계에 대한 구조개혁 없이 시민에게 비용 부담의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도 이날 "교통요금은 물가 안정을 위해 서울시 물가대책위원회에서 심의함에도 불구하고 물가대책위원회가 개최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가격 인상을 확정, 발표했다"며 "이는 서울시가 일방적 밀어붙이기식으로 요금 인상을 강행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울시 물가대책위원회 소비자 대표 위원 모두는 서울시의 대중교통요금 인상에 반대하며 이미 인상안을 확정, 발표한 뒤 형식적으로 개최하는 물가대책위원회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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