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집중호우 피해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해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달라"며 정부 당국의 총력 태세를 주문했다.
6박8일 간의 해외 순방을 마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번 폭우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폴란드 바르샤바로 복귀하는 열차에서 동행한 참모들과 함께 집중호우 관련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하고 있다. 2023.7.16 [사진=대통령실] |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일정 중에 실시간으로 호우 피해 상황과 대응 조치를 보고를 받았고,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현지에서 화상 회의와 유선 지시를 통해서 총력 대응을 당부했다"며 "지금의 상황을 모두 엄중하게 인식하고 군경을 포함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특히 구조가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보면 산사태 취약 지역 등 위험 지역으로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사태를 키운 것으로 판단이 된다"며 "위험 지역에 대한 진입 통제와 또 위험 지역으로부터의 선제적 대피를 작년부터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현장에서 재난 대응의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위험 지역에 있는 주민, 또 그 지역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 된다고 하면 선제적으로 판단해서 빨리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 대피를 시켜야 한다"며 "또 위험한 지역으로의 진입은 교통 통제, 출입 통제 등을 해서 위험 지역으로는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런 재난 대응의 인명 피해를 막는 기본 원칙이라는 것은 다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고, 내일에도 또 집중호우가 내린다고 지금 예보돼 있다"며 "앞으로 이런 기상 이변은 늘 일상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상, 이러한 기후 변화의 상황을 이제 우리가 늘상 있는 것으로 알고 대처를 해야지, 이것을 이상 현상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인식은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말 비상한 각오로 임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뒤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귀국 후 곧바로 김대기 비서실장 등 참모들로부터 호우 피해 상황 등을 간략히 보고받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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