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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가 간다] K-뷰티 놀이터 된 신세계면세점

기사등록 : 2023-07-2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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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뷰티 브랜드 선점
220여개 입점 '최다 수준'
점포 리뉴얼로 K-뷰티 붐 이끈다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신세계면세점 본점 10층. 미디어파사드가 배경으로 펼쳐져 주목도가 가장 높고 에스컬레이터 앞이라 이동 동선상 들를 수밖에 없는 면세점 내 '금싸라기' 공간을 차지한 건 K-뷰티 브랜드인 '논픽션'이다.

신세계면세점은 7월 한 달 동안 이곳에서 논픽션 팝업 매장을 운영한다. 글로벌 브랜드가 아닌 K-뷰티 브랜드에 신세계면세점 이런 공간을 내준 이유는 해외 개별 관광객이 돌아오면서 면세점에서 K-뷰티 브랜드를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신세계면세점 본점 논픽션 팝업 매장에서 송승경 코스매틱·퍼퓸팀 바이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신세계면세점]

송승경 신세계면세점 코스매틱·퍼퓸팀 바이어는 "신세계면세점은 초기부터 'K-뷰티 놀이터'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신규 브랜드 입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개별 관광객이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K-뷰티 브랜드를 알릴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세계면세점 본점에는 현재 220여개의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특히 입점 브랜드 중 탬버린즈, 조선미녀, 마녀공장 등 80개는 단독 운영 브랜드다. 송 바이어는 "탬버린즈는 2020년 3월에 신세계면세점에 최초로 입점했다"며 "당시만 해도 잘될 것이란 보장이 없었지만, 젠들몬스터처럼 탬버린즈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일찍 입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논픽션, 탬버린즈 등은 3세대 K-뷰티 브랜드에 속한다.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면세점 화장품 시장에서도 세대교체가 일어났다. 미샤의 BB크림이나 잇츠스킨의 달팽이 크림 등 중국 관광객들이 찾던 1세대 화장품 브랜드 자리를 이들이 꿰찼다.

송 바이어는 3세대 K-뷰티 브랜드의 특징에 대해 "착한 성분 등을 내세운 클린뷰티 브랜드나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를 내세운 탬버린즈같이 마케팅 요소가 짙게 들어간 브랜드가 많다"라며 "조선미녀처럼 미국 아마존에서 먼저 인지도를 쌓고 역으로 국내로 들어오는 브랜드가 늘어난 것도 3세대 특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본점 조선미녀 매장.[사진=노연경 기자]

이런 3세대 브랜드를 발굴하기 위해 신세계면세점 코스매틱·퍼퓸팀은 SNS를 참고한다. 특히 면세점 주요 고객인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를 찾기 위해 또우인 등 중국 SNS를 주기적으로 들여다본다고 송 바이어는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매장 리뉴얼을 통해 K-뷰티 브랜드의 부흥기를 다시 이끈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명동 본점을 비롯해 신규 사업권을 딴 인천공항점의 리뉴얼을 앞두고 있다. 

개별 관광객이 들어오지 못했던 코로나19 기간 동안 면세점 화장품 시장은 대량 구매상인 중국 따이궁(보따리상)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이 일으키는 매출 규모는 개별 관광객보다 크지만, 높은 할인율을 요구하기 때문에 면세점 수익성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익성 악화 고리를 끊기 위해 올해부터 면세업계는 수수료 정상화에 돌입했다. 항공편 정상화로 개별 관광객이 늘고, 따이궁에 제값을 받기 시작하면서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분기 24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을 하는데 성공했다.

송 바이어는 "전체 매출에서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30% 수준으로 매우 높다"라며 "K-뷰티 브랜드 최다 면세점, 단독 브랜드 최다 면세점을 목표로 경쟁사보다 빠르게 유망 브랜드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yk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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