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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으로 인해 모기지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매입한 이들부터 건설 업계까지 디폴트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
가뜩이나 경기 침체 경고가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과 건설 업계의 위기 상황이 경계감을 더욱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CNBC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가 모기지 시장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매물로 나온 영국 주택들 [사진=블룸버그] |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5.00%까지 올린 사이 모기지 부실이 눈덩이로 확대된 것.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이들이 수 백만 명에 이르면서 말 그대로 '모기지 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영국 최대 싱크탱크로 꼽히는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체 가계의 4%에 해당하는 120만가구가 대출 이자 상승으로 인해 예금을 모두 소진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센트럴 차이나 채권 가격 사상 최저치 급락 [자료=블룸버그] |
아울러 모기지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가구가 780만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은행권 위기로 이어질 수 있어 주목된다.
중국은 건설 업계가 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월가는 주장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센트럴 차이나 리얼 에스테이트와 리딩 홀딩스 그룹 등 2개 건설 업체가 달러화 부채를 상환하지 못했다.
차이나 리얼 에스테이트 인포메이션 코프에 따르면 센트럴 차이나는 매출액 기준 중국 건설 업계 33위에 랭크됐고, 리딩 홀딩스는 100위권에 오르지 못한 중소 업체다.
앞서 헝다 그룹의 디폴트만큼 시장과 언론의 조명이 집중되지 않을 뿐 중국의 크고 작은 건설 업체들이 연이어 상환불능 사태에 빠지는 모습이다.
센트럴 차이나의 채권 가격이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 치는 등 건설 업계의 부실은 이미 신용시장으로 파장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 이후 중국 경제의 회복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가운데 부동산 건설 업계의 부실이 금융권과 실물경제를 또 한 차례 위기로 내몰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주택시장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과격한 매파 정책에도 강한 저항력을 과시했다. 수급 불균형을 앞세워 집값 상승이 이어진 것.
하지만 최근 기류 변화가 포착되면서 시장 전문가들이 바짝 긴장하는 표정이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6월22일(현지시각)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미국 집값 중간값이 39만61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집값이 2011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와 동시에 5월 기존 주택의 판매가 연율 기준 430만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0.4% 급감했다.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택 거래가 크게 위축된 한편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6월 통화정책 회의 당시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율 기준 4.0% 상승, 정책자들의 목표치인 2.0%를 크게 웃돌고 있어 이른바 피벗(pivot, 정책 전환)이 이뤄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데 월가는 한 목소리를 낸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상업용 부동산에 이어 주택 시장이 금리 상승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