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가 믿기 힘든 '야구쇼'를 펼쳤다. 더블헤더 1차전에 완봉승하고 2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육상선수가 올림픽에서 100m에서 금메달 따고 마라톤에 나가 메달 딴 셈이다.
'LA 에인절스 투타 겸업 슈퍼스타'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미국프로야구(MLB)에 뛰어든 후 6시즌 만에 거둔 첫 완봉승이자 완투 피칭이다. 타석에선 5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28일(한국시간) 열린 디트로이트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완봉승을 거둔 오타니. [사진 = 에인절스] |
오타니는 5회 선두 타자 케리 카펜터에게 안타를 내줄 때까지 퍼펙트 투구를 했다. 이후 9회까지 111개의 공을 던지며 볼넷 3개를 허용했지만 안타는 더 이상 주지 않았다. 에인절스의 6-0 승리를 견인하고 시즌 9승(5패)을 따냈다. 평균자책점도 3.71에서 3.43으로 낮췄다.
곧바로 이어진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1차전 무안타의 아쉬움을 홈런포에 날려보냈다.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첫 타석은 선발 맷 매닝의 포심 패스트볼을 바라보며 3구 루킹삼진을 당했다.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끈질긴 승부 끝에 7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투런포(시즌 37호)를 쏘아올렸다. 발사각도 25도에 107.6마일(약 173.1㎞)의 속도로 383피트(약 116.7m)를 날아갔다.
오타니가 28일(한국시간) 열린 디트로이트와 더블헤더 2차전에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 들어와 홈런 셀레브레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 = 에인절스] |
4회초 팀이 6-2로 앞선 세 번째 타석에서는 또 한 번 매닝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시즌 38호 솔로포는 발사각도 22도에 116.9마일(약 188.1㎞)의 속도로 무려 435피트(약 132.5m)를 비행한 대형 아치였다. 이날 오타니는 3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해 종전 타율 0.296에서 0.298로 약간 올랐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맹타에 힘입어 11-4 대승을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더블헤더를 모두 잡은 에인절스는 54승49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지구 1위 텍사스를 잡기엔 7게임(27일 기준)차로 버겁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선 마지노선인 3위 토론토를 3경기 차로 쫓고 있어 '가을 야구'를 포기하기엔 이르다. 때문에 에인절스는 올 시즌 뒤 FA자격을 얻는 오타니를 트레이드보다 붙잡고 전력을 보강해 함께 시즌을 마칠 계획이다.
이날 오타니는 7회 네 번째 타석을 앞두고 교체됐다. 더블헤더 2차전 두 번째 홈런을 치고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경기 뒤 "오타니의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혀 29일부터 열리는 토론토와의 원정 3연전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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