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태 기자 =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앞으로 LH 아파트에서 무량판 공법을 적용하는 것을 지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이날 강남구 논현동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건설카르텔과 부실시공 근절을 위한 LH 책임관계자 긴급대책회의'에서 이한준 사장은 이 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모습 [사진=LH] |
이한준 사장은 "LH아파트에서 무량판 구조는 주거동이 아닌 지하주차장에만 적용됐으며 공법상 무량판은 전혀 문제가 없다"며 "다만 무량판 공법이 도입된 지 얼마 안돼 안착이 안돼서 최근 철근 누락 등의 문제가 발생한 만큼 LH발주 아파트에 대해서는 도입을 가급적 지양하겠다"고 말했다. 무량판 구조가 필요한 곳이면 쓰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가급적 적용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무량판은 보나 벽 없이 기둥이 바로 슬래브(콘크리트 천장)를 지지하는 구조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돼 왔다. 국내에선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의 오명으로 그동안 아파트 등의 주거 건물에는 사용을 꺼려 왔다.
이후 2010년대 중반부터 공사비 절감과 내부 공간 활용, 층간 소음이 적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지하 주차장을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다만 도입된 지 얼마 안돼 공사 현장에서 무량판 구조에 대한 이해 등이 부족해 감리 단계에서 철근 보강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고 이에 LH아파트에서 철근 누락이 대거 발견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무량판 공법 자체는 문제가 없다"며 "다만 설계나 시공과정에서 기둥에 철근 보강을 철저히 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게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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