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8월 7일 오전 08시35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2차전지 양극활물질 제조업체 엘앤에프의 하이니켈(Hi-Ni) 양극재 3공장 설립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늦어도 다음달까지 공장을 완공하고 예정대로 2024년 3분기에는 완전 가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증설을 통해 엘앤에프의 양극재 생산능력(CAPA)는 기존 11만톤(t)에서 19만톤으로 70% 이상 증가하게 된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7일 "내달 완공을 목표로 3공장 설립이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다"며 "완공 이후에도 일부는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양산 테스트와 더불어 완전 가동은 예정대로 내년 3분기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인 생산능력 증대를 위해 3공장 인근 토지 매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앤에프 3공장. [사진=엘앤에프] |
지난해 8월 엘앤에프는 공시를 통해 전기차(EV)용 2차전지 양극활물질 수요 대응 차원에서 대구국가산단내 부지에 6500억원을 투자해 3공장을 신규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주요 생산되는 제품은 차세대 NCMA(니켈함량 90%)과 단결정 양극재 등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제조 가격에서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는 NCM(니켈·코발트·망간)에 알루미늄을 첨가해 출력과 안정성을 높인 제품으로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주요 배터리 제조사에 NCMA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3공장이 완공되면 엘앤에프는 최대 8만톤 규모의 양극재를 추가 확보할 전망이다. 현재 가동 중인 1,2공장은 풀가동시 11만톤 생산이 가능해 향후 엘앤에프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최대 19만톤으로 증가하게 된다.
엘앤에프는 앞선 지난 2월 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 테슬라와 3조8300억원의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이번 3공장 설립이 이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엘앤에프는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변동한 탓이다. 올 2분기 엘앤에프의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5%나 급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은 700억원 정도로 예상됐으나 리튬 등 메탈 가격변동과 최종 고객사들의 저가형 제품 매출 확대 전략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수익성이 급감했다"며 "빠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관련 이슈가 해소되며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장기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원재료 수직계열화를 실현하고 소재 내재화율(국산화율)을 끌어올려 원가절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최근 중국과 테슬라가 LFP 배터리 채택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의 삼원계·사원계 배터리 채택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차전지 분석 전문가로 알려진 박순혁(前 금양 이사) 작가는 "LFP 배터리는 중국 시장에서 쓰이는게 대부분이며, 미국은 9%, 유럽이 2% 정도로 시장 점유율이 상당이 낮은 편"이라며 "현재 포드와 테슬라가 LFP 배터리 채택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특정모델에만 적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원계·사원계 배터리는 LFP 대비 가격에서도 큰 차이가 없고, 주행거리와 안정성, 출력 등이 앞서는데다 재활용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채택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엘앤에프 로고. [로고=엘앤에프] |
yohan@newspim.com